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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mmer Breeze Dec 09. 2022

짤막한 행운 작은 행복

엄청나지 않은 순간의 기쁨

오늘은 조금 늦게 나와서 그런지 지하철을 타자마자 자리가 생겼다. 출근길에 처음 있는 일이라 기분이 좋았다. 서서보는 것보다 앉아서 보는 서울의 아침은 더 밝다.


올해 소망 중 하나가 ‘행복하자’였는데 행복이 너무 멀어 보여서 막막하기만 했다. 힘든 일이 있을 땐 주변에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꼈고 기회를 찾으려 할 때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모든 것들이 나에게 우호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에 아주 잠깐 숨통이 트이는 것처럼 작은 행운이 찾아온다. 지하철 빈자리, 맑은 하늘, 오랜 친구의 연락, 우연히 발견한 내 취향의 음악, 브런치의 설레는 알람. 가끔 눈치 못 챌 정도의 작은 것들이 하루를 바꾼다.


엄청나지 않은 것들에 기뻐하는 걸 보면 행복은 거창하지 않다. 삶이 즐거웠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아주 큰 사건이 아니라 지나가면 떠오르지도 않을 작은 1분 1초인가보다.


이유를 기억하지 못해도 내년은 행복하게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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