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서 아픈 거예요
더운 여름 야외에서 아님 추운 겨울에 전기장판에 누워있을 때 갑자기 두드러기가 올라와서 가려울 때가 있다. 이런 증상은 사실 하나의 병인데, ‘콜린성 두드러기’라고 부른다. 주로 젊은 사람들한테 잘 나타나고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한 가지 명확한 건, 체온이 높아졌을 때 생긴다는 것이다.
뜨거워서 아프다는 것,
처음과 비슷하다.
처음이라는 건 굉장히 신기한 마법과 같다. 공부에 관심이 없던 학생도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입시전쟁에 승리할 것 같은 자신감을 주고 한산하던 헬스장이 1월이 되면 건강한 몸을 만드려고 하는 사람들로 가득이다.
일이든 사랑이든 그 어떤 것이든 우리는 처음이란 말 앞에 서면 열정이 커서, 기대가 높아서, 설렘으로 가득해서, 길고 짧은 건 가리지 않고 돌진하게 된다.
너무 과했던 탓일까. 미숙하고 모르는 것은 많고 마음만큼 잘 되지 않아 힘들고 가끔은 외로워진다.
처음은 너무 뜨거운 탓에 가려워서, 긁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상처가 생긴다.
곧 가려웠던 감각은 빨갛게 부어오른 통증으로 변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익숙함에 취해 온도가 식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쩡해진다. 적정 체온에 적합해진 삶을 살아가며 예전의 열정과, 기대, 설렘은 점점 잊혀진다.
처음은 굉장히 강렬한 자극이라서 때론 피하고 싶지만
흥행한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첫사랑이듯,
우린 과거의 ‘처음’을 추억하고, 또 새로운 ‘처음’을 찾는다.
처음이라 아프지만
처음이라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