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무슨 일이 생길까.
퇴근할 때 하늘을 보고 마음에 들면 사진을 찍는 습관이 있다. 가을 하늘이 높아져서 사진 찍을 맛이 나는 요즘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도 멋있지만 화룡점정을 찍는 건 역시 구름이다. 만지면 푹신할 것 같은 뭉게구름부터 해 질 녘 분홍으로 물든 구름까지 매일 구름 모양은 독창적인 형태로 아름답다.
하늘 사진을 찍게 된 이유는 그날 하늘을 다시 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 늘 똑같은 모양이면 계속 볼 수 있으니까 간직할 필요도 사라져 버린다.
가끔 동일한 구름이 반복되는 하늘 벽지처럼 하루가 너무 명백하게 예측돼 기대되지 않을 때가 있다. 순간을 소중히 여기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튕겨 나간다.
하지만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 놓쳐버린 구름처럼 오늘 하루도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잠들기 전에 떠올리면 생각보다 괜찮았단 생각에 조금이라도 흔적을 남겨둘걸 후회할지도 모른다.
올려다보지 않으면 지나치게 되는 구름처럼 일상도 관심을 둬야 사라지는 순간의 아름다움과 호기심이 느껴지나 보다. 나태주 시인 풀꽃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란 구절처럼.
저절로 살아가지는 하루가 아니라 작은 것에 소중함을 느끼는 하루를 보내봐야겠다.
내일: 다가오는 지루함이 아니라 다가오는 설렘이 되면 좋을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