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프면 무슨 약을 발라야 하나.
행동주의가 심리학의 지배적 접근법으로 자리 잡으려는 무렵, 유럽에서는 그 유명한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연구가 시작된다. 그는 행동과 심리과정에 대한 실험적 탐구 대신에 정신병리학과 치료에 초점을 맞추었다. <정신분석학>이라 불리는 이 연구에는 아들러, 융 등 대단한 학자들도 함께 했다. 그러나 프로이트식 심리치료는 효과성 및 비용에 있어서 단점을 지니고 있었고, 이에 내담자의 내적 통제감에 방점을 둔 게슈탈트 치료 방법이 개발되었다. 또한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신장애 치료보다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더 강조한 인본주의적 접근법이 등장했다. 여기에 인지심리학자들의 증거에 기초한 심리치료까지 더해지면서, 단순히 심리 자체를 연구하는 것을 넘어서 정신건강과 건강한 심리를 위한 여러가지 요법에까지 심리학의 저변이 넓어졌다.
이 글과 이어지는 심리치료(下)에서는 심리치료의 대표적인 이론을 소개한다.
이번 글에서 다룰 주제는 아래와 같다.
1. 정신역동이론- 정신분석학
2. 게슈탈트 치료
무의식이 진정한 심리적 현실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샤르코 아래서 최면술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무의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곧 이어 브로이어와 함께 안나라는 정신질환자가 무의식에 묻힌 괴로운 기억을 최면으로 떠올리게 한 후 증상이 완화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프로이트는 학대나 사고경험 등 의식적인 차원에서 수용될 수 없는 기억들이 억압repression되어 무의식에 저장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무의식에 저장된 기억들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자체가 소진되는 것은 아니므로 증상·질환이나 꿈을 통해서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섭식장애, 마비, 실어증 등 증상을 완화하고자 한다면, 무의식에 숨겨 있는 욕망 또는 기억과 마주해야 한다. 이에 프로이트가 제안한 정신분석은, 내담자의 자유연상을 유도하여 그 연상에서 드러나는 무의식의 조각들을 맞춰가는 것이다. 즉 편안한 분위기에서 떠오르는 주제들을 이야기하고, 분석가는 내담자의 연상에 숨겨진 의미에 대해서 해석한다. 정신분석은 한 회기에 몇시간씩 진행되며, 수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무의식의 세계
프로이트는 초기에 의식이 세개의 층위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았다.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의식,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임시 저장되는 전의식, 그리고 의식적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무의식의 차원이다.
너무 강렬하고 고통스러운 기억은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 저장된다.
후기 연구물에서 프로이트는 새로운 정신 통제구조로 이드(id), 에고(ego), 슈퍼에고(shperego)를 제시했다. 간략히 말하자면 이드는 욕구충족의 원칙을, 에고는 주변 환경을 고려하는 타협의 원칙을, 이 둘을 모두 아우르는 슈퍼에고는 도덕률의 내재화 원칙을 따른다.
주요키워드
#무의식 #억압 #자유연상 #정신분석 #이드 #에고 #슈퍼에고 #정신역동 #꿈
#저항 #분석가에게로 전이 #프로이트식 말실수 Freudian slip #정신분석의 의의
당신은 당신이고, 나는 나다.
우연히 서로를 이해한다면 더없이 좋으리라.
하지만 그러지 못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게슈탈트 선언문 中
게슈탈트 선언문은 게슈탈트 치료의 창안자인 프리스 펄스가 치료법을 요약한 선언문이다. 게슈탈트gestalt는 '전체', '형태' 등의 뜻을 지니고 있는데, 각 개인이 자신의 욕구를 의미있는 행동으로 조직화하고 지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거창한 욕구보다는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한다던지, 맛있는 디저트를 먹는 등이 게슈탈트이다. 인간은 환경 및 욕구를 고려하여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또 해소하는 일련의 과정을 겪는다. 그러나 이것이 완결되지 못한 경우, 인간은 현재의 과제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상황을 왜곡하여 지각하게 되며, 남아있는 욕구는 공포, 분노, 죄책감, 수치심 등으로 경험된다. 따라서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목표는 내담자가 스스로의 욕구를 자각하고 해소하는 것이다.
<알아차림 접촉주기>
게슈탈트가 형성되고 해소되는 순환과정이다. 알아차림awareness은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지각한 후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는 행위이다. 접촉contact은 전경으로 떠오른 게슈탈트를 해소하기 위해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알아차림-접촉에 이르는 순환과정을 통해 게슈탈트는 해소되어 배경으로 물러가고 개체는 휴식을 취하게 된다.
인간은 외부환경 과의 상호작용에서 두가지 주요한 선택을 하게 된다. 첫째 '환경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그리고 '그 환경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이다. 건강한 자아는 자신과 타인, 자신과 환경과의 경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해소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성장시킨다. 그러나 부적절하게 타인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을 내재화 하거나(내사),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타인의 것으로 지각(투사)하는 등 그 경계가 무너지는 경우(접촉경계혼란)에 정신 병리 현상을 겪게 된다.
이에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알아차림과 접촉을 증진시켜 미해결과제를 완결시키도록 돕는다. 특히 전 인격을 유기체로 보기 때문에, 접촉경계혼란으로 인해 소외되었던 자신의 체험을 확장시켜 전체 인격에 통합되도록 돕는다. 예를 들면 실제로는 내가 옆집 남자를 좋아하면서, 그가 나를 좋아한다고 투사하는 경우에, 그를 좋아하는 자신의 감정은 경험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그와 나의 경계를 제대로 잡아줄 경우에, 나는 그에 대한 감정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이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행동을 해내며 환경에 접촉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상담자는 언어 습관에서 '해야 한다.'를 '하고 싶다'로 고친다거나, 나를 주어로 하는 등의 기법을 활용하여, 자신의 주관적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요키워드
#게슈탈트 #알아차림 #접촉 #접촉경계혼란 #미해결과제
#지금여기now and here #주관적체험 #과정process #질문 #언어형식 #I화법 #빈의자기법
*심리치료는각각 다른 학문적 배경과 필요 위에서 발달해 왔기 때문에,
한번에 정리되기 어려워 부득이 두 번으로 나눠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요 키워드에서 회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이 글에서 다뤄지지 않은 부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