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잇선입니다.
불과 1년도 안된 시점 40대 넘어 화장품 재취업 소식을 전하며
경력단절에서 육아하면서도 글을 쓰며 일을 만들던
그 순간들이 이렇게 보상받는 구나 싶었는데요.
그렇게 1년 가까운 직장생활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26년이 되기 전에 다시 시작하고 싶었거든요.
이 글을 쓸까말까 많이 망설였어요.
제가 봐도 제 인생은 흔들림 그 자체여서 혹시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평가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네요.
저의 화장품회사 직장생활은 기적에 가까운 재취업이었고
10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저는 직장에서도 일을 끝내주게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자랑죄송)
(화장품 경력이 없었는데도 디자인과 읽기쓰기의 20년의 반복의 경력은
10년의 회사생활 공백도 매꿔주더라고요. )
몇 일전 퇴사 전까지도 임원진분들이 함께하자고 붙잡아주셔서
참 감사했지만, 저는 다시 저 자신을 찾고 싶었습니다.
책을 쓰고도 이제는 나를 알았다 싶었는데
인생은 그렇게 쉽게 나를 찾고 나답게 사는게 쉽지 않더라고요.
재취업때는 10년은 다니고 50살부터 내가 하고싶은 창업을 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1년도 안돼서 다시 창업의 길을 다시 걷기로 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저는 주어진 일, 시키는 일을 성실하게 해나가고 안정을 추구하는 직장인과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20대에는 끈기가 없다고 생각해서
40대에 다시 끈기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확실히 알았어요. 저는 안정보다는 도전과 모험을 좋아하고
시키는 일보다는 내가 주도하는 일을 좋아한다는 걸요.
'나만의 브랜드로 꿈을 디자인하라'는 책은 저에게 부적처럼
너의 브랜드를 안만들고 직장에서 뭐하는거야. 어서 너의 브랜드와 스토리를 다시 만들어야지.
라고 계속 속삭이더라고요.
물론, 처음에는 저=회사 라는 생각으로 회사의 스토리가 나다라고 생각하며
내 회사처럼 다니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결정권이 없으면서 책임만 큰 직무는
저에게 번아웃과 무기력을 같이 가져다 주더라고요.
죽을 거 같다. 내 인생 그냥 내가 책임질께 라고 외치고
미친듯이 저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치열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50%정도 준비가 끝났을 때 퇴사하기로 결정했고
지금은 퇴사 후 5일째 입니다.
앞으로는 제가 퇴사 후 다시 나를 세우는 과정과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이야기
40대에 다시 만든 브랜드 성장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40에도 여전히 흔들립니다.
또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흔들림 자체가 방향을 찾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점들은 결국 선을 이룬다는
스티브잡스의 말을 좋아하는데요.
화장품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한 기회는 저에게 큰 도움이 된건 맞습니다.
퇴사를 했지만, 저에게 더 큰 능력과 뷰티방향성의 꿈을 만들어준 회사이기 때문에
한 순간도 저에게는 의미가 없는 일들은 없다는 걸
이제는 알아요.
덕분에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더 간절하게 방향성을 찾을 수 있었고요.
천천히 앞으로의 일들도 나눠볼께요.
이번에도 간절하지 않았다면, 절대 저의 길을 다시 찾을 수 없었을 겁니다.
저처럼 새로운 시작 앞에서 두려운 분들
40에도 여전히 흔들려서 내 길을 찾고 헤매는 분들에게
저의 이야기가 작은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로 저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됩니다.
1년동안 글을 못써서 얼마나 목말랐는지 몰라요.
드디어, 살아있는 이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다시 시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