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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은 May 13. 2022

술을 끊고 나니 오래 만나다 헤어진 애인 같다

술을 끊고 나니 술은 뭔가 나에게 존나 오래 사귀다 헤어진 애인 같다. 졸라 만나면 어떻게   알면서도 밤만 되면 왠지 행복한 기억 많은  같고 그리우면서도 지긋지긋하고 보고 싶은데 보면 안 되는 것도 안다. 돈도 많이 절약되고  시간도 많아지고 건강해지면서 좋은 거밖에 없는데 왠지 허전해.  모든  보여줬고 끝까지 보여줬다. 그래서 질릴 대로 질려 떠난 건데  20  알고 있고 내가 힘들 때도 기쁠 때도 같이 시간을 보내 추억이 너무 많다. 그때의 사랑은 결핍에 가까운 사랑이었던  같은데 그래도 솔직했던  같다. 헤어지고 나니 그리운 듯 그립지 않은 것 또한 사랑과 닮았으니 사랑이 아니라고 하기도 어렵다. 웃긴 건 나도 걔도  다른 사람들과 행복한 기억을 쌓아간다. 죽고 못살았었지만 내가 아니고도 걔가 만날 사람은 많을 테니까  그냥 기억만 안고 살아가면   같다. 이럴 때 쓰는 말인가. 사랑했다 시발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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