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의 스타벅스 캐나다 워홀 [11]
[11]
750불.
500불.
600불.
격 주마다 들어오는
스타벅스 급여는 불규칙했다.
한 주에 20시간 이상 일할 때도 있었고,
매장이 바쁘지 않을 땐
주 12시간 일할 때도 있었다.
보통 잘 벌면
한 달에 1200불 정도 됐다.
홈스테이 비용 매달 900불.
핸드폰 비용 매달 50불.
월 고정 비용 950불
스타벅스 급여만으로는 빠듯했다.
‘투잡을 뛰어야 하나?’
–
–
워홀 가기 전까지만 해도
투잡을 뛰는 것이 목표였다.
카페 하나.
식당 하나.
다양한 곳에서 일해 보면
영어 구사도 다양해지고,
사람들이 사는 방식도
더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막상 와보니
정신없이 일 적응하고
남은 시간은 고작 9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여기서 투잡을 뛴다면
일을 익히는데
또 시간 걸리고
그러다 어영부영
9개월이 지나갈 것 같았다.
‘투잡을 뛰다간,
이도 저도 아니겠는데..’
1년이란 기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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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근무 스케줄은 불규칙했다.
어떤 날은 아침 5시 30분에 가서 오픈하고,
어떤 날은 오후 2시에 출근했다.
불규칙한 스케줄 속에서도
만족했던 것이라면
근무시간 외에는
온전히 내 시간이었다는 것.
일찍 출근한 날은
출근 후 나만의 시간을 보냈고,
늦게 출근한 날은
출근 전에 나만의 시간을 보냈다.
일이 없는 데이오프 날은
좀 더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혼자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주택가를 한참을 걸으면서
사람 사는 것도 구경했다.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이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투잡을 한다면
이런 기회는 없을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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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이번 주 우리 고객 만족도가 49점 찍었어!
우리 목표 50점이야!
딱 1점 남았어!
다음 주에는 50점 도달하자!!
참고로 고객 코멘트도 올려둘 테니,
고객 코멘트 한 번 봐봐!!
찰리!!
증말 너가 우리 곁에 있는 게 행운이야!’
크리스가 직원 게시판에
올려둔 포스팅을 봤다.
우리 매장 고객 만족도는
날마다 상향하고 있었다.
근데 고객 코멘트는 무슨 말이고
찰리는 왜 언급한 걸까?
크리스가 올려뒀다는
고객 코멘트를 봤다.
‘스타벅스 매장 많이 가봤지만,
찰리만큼 친절한 파트너는 본 적 없다.’
오.. 역시 찰리..
찰리는 언제나 활기차고 친절하게 고객을 대했다.
찰리에 대한
칭찬 코멘트를 한참을 바라봤다.
마음에서 욕심이 슬금슬금 자라났다.
‘여기서 고객 코멘트에
한 번쯤은 언급되고
한국에 돌아가야 하지 않나?’
–
–
“꿈뀨!! 이거 투표해야 해!”
크리스가 아이패드를 들고
일하고 있는 나에게 뛰어왔다.
“이게 뭐야?”
크리스가 보여주는 아이패드에는
영어로 뭔가가 적혀있었다.
“파트너 오브 쿼터라고.
매 분기별로 우수 사원 뽑는 거야.
이번 분기에 우리 매장에서
가장 우수한 팀원 중 한 명 투표해 줘!”
Partner of Quarter
매장 내 우수 파트너라..
욕심이 생겼다.
‘기왕 여기서 일하는 거
우수 파트너도
한 번 하고 가야 하지 않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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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잡았다.
‘투잡 말고,
스타벅스에 집중하자.’
첫째,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칭찬 코멘트 받기
둘째, 파트너 오브 쿼터 되어보기.
이 두 가지 목표
9개월 안에 다 이루고 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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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목표를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