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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뀨 Nov 04. 2024

캐나다에서 부리는 욕심

유부녀의 스타벅스 캐나다 워홀 [11]

[11]


750불.

500불.

600불.


격 주마다 들어오는

스타벅스 급여는 불규칙했다.


한 주에 20시간 이상 일할 때도 있었고,

매장이 바쁘지 않을 땐

주 12시간 일할 때도 있었다.


보통 잘 벌면

한 달에 1200불 정도 됐다.


홈스테이 비용 매달 900불.

핸드폰 비용 매달 50불.


월 고정 비용 950불


스타벅스 급여만으로는 빠듯했다.


‘투잡을 뛰어야 하나?’


워홀 가기 전까지만 해도

투잡을 뛰는 것이 목표였다.


카페 하나.

식당 하나.


다양한 곳에서 일해 보면

영어 구사도 다양해지고,

사람들이 사는 방식도

더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막상 와보니

정신없이 일 적응하고

남은 시간은 고작 9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여기서 투잡을 뛴다면

일을 익히는데

또 시간 걸리고

그러다 어영부영

9개월이 지나갈 것 같았다.


‘투잡을 뛰다간,

이도 저도 아니겠는데..’


1년이란 기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스타벅스 근무 스케줄은 불규칙했다.


어떤 날은 아침 5시 30분에 가서 오픈하고,

어떤 날은 오후 2시에 출근했다.


불규칙한 스케줄 속에서도

만족했던 것이라면

근무시간 외에는

온전히 내 시간이었다는 것.


일찍 출근한 날은

출근 후 나만의 시간을 보냈고,

늦게 출근한 날은

출근 전에 나만의 시간을 보냈다.


일이 없는 데이오프 날은

좀 더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혼자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주택가를 한참을 걸으면서

사람 사는 것도 구경했다.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이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투잡을 한다면

이런 기회는 없을 것 같았다.


'얘들아!!

이번 주 우리 고객 만족도가 49점 찍었어!

우리 목표 50점이야!

딱 1점 남았어!


다음 주에는 50점 도달하자!!


참고로 고객 코멘트도 올려둘 테니,

고객 코멘트 한 번 봐봐!!


찰리!!

증말 너가 우리 곁에 있는 게 행운이야!’



크리스가 직원 게시판에

올려둔 포스팅을 봤다.


우리 매장 고객 만족도는

날마다 상향하고 있었다.


근데 고객 코멘트는 무슨 말이고

찰리는 왜 언급한 걸까?


크리스가 올려뒀다는

고객 코멘트를 봤다.


‘스타벅스 매장 많이 가봤지만,

찰리만큼 친절한 파트너는 본 적 없다.’


오.. 역시 찰리..

찰리는 언제나 활기차고 친절하게 고객을 대했다.


찰리에 대한

칭찬 코멘트를 한참을 바라봤다.


마음에서 욕심이 슬금슬금 자라났다.


‘여기서 고객 코멘트에

한 번쯤은 언급되고

한국에 돌아가야 하지 않나?’


“꿈뀨!! 이거 투표해야 해!”

크리스가 아이패드를 들고

일하고 있는 나에게 뛰어왔다.



“이게 뭐야?”

크리스가 보여주는 아이패드에는

영어로 뭔가가 적혀있었다.


“파트너 오브 쿼터라고.

매 분기별로 우수 사원 뽑는 거야.

이번 분기에 우리 매장에서

가장 우수한 팀원 중 한 명 투표해 줘!”


Partner of Quarter

매장 내 우수 파트너라..


욕심이 생겼다.


‘기왕 여기서 일하는 거

우수 파트너도

한 번 하고 가야 하지 않나..?’


목표를 잡았다.


‘투잡 말고,

스타벅스에 집중하자.’


첫째,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칭찬 코멘트 받기

둘째, 파트너 오브 쿼터 되어보기.


이 두 가지 목표

9개월 안에 다 이루고 가리.


그렇게 목표를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



TO BE CONTINUED

↑스타벅스 근무가 없는 날엔, 항상 혼자 밖에 나가 삶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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