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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뀨 Sep 02. 2024

20대, 퇴사하고 남편 두고 워홀을 가버리다.

유부녀의 스타벅스 캐나다 워홀[1]

[1]


 "여보, 나 워홀 가도 돼?"


결혼한 지 1년이 겨우 지났을 때였다.

서로 쪽쪽 거리며 죽고 못 살 때

대뜸 남편에게 물었다.


 "가."


엉? 이렇게나 바로?



 "진짜?? 나 진짜 간다면 가는 사람이야!

가면 1년 동안 우리 생이별이야!

나 진짜 간다?"

남편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다시 한번 물었다.


 "가고 싶음 가야지."



이 남자는 항상 이런 식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거 있다고 하면

무엇이든 지지해 주는 사람..


그 해, 캐나다 워홀을 지원했다.

운 좋게 인비는 바로 나왔다.


 "팀장님! 저 퇴사하려고요."


예상치 못한 말에

우리 팀장님은 적잖이 충격받은 모습이었다.



 "왜! 무슨 일이야?!

일 재밌게 잘하고 있었잖아!"


회사 생활은 즐거웠다.

사내에서 일적으로도 인간관계적으로도

항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쭉 가면

이번 연봉도 꽤 오를 것 같았다.



근데 연봉보다도 나에게 더 중요한 게 있었다.

다신 오지 않을 젊음이었다.


 "그냥.. 제일 젊을 때,

많이 도전하고 싶어서요"


그렇게 

남편, 친구, 직업, 집 다 뒤로하고

홀로 캐나다행 비행기를 탔다.


티슈를 몇 장째 뽑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눈물이 계속 났다.


캐나다에 도착한 지 몇 시간 됐다고

집이 너무 그리웠다.



미칠듯한 외로움..

몸이 떨리는 두려움..

잠을 못 잘 정도의 불안감..

한 번에 몰려 닥치면서

몸이 사시나무 떨듯 바들바들 떨었다.


 ‘하 씨.. 나 왜 여깄냐?

와 씨.. 나 여기서 뭐 하는 거냐?

남편, 친구, 직장 다 두고 여기서 뭐 하는 거냐..?’



캐나다 도착 5시간도 안돼서

숙소 침대에 누워

엉엉 울기 시작했다.


캐나다 도착 12시간 후,


외국인등록번호를 부여받고,

은행 계좌를 열고,

도서관 등록증을 만들었다.


해야 할 일이 다 끝나버렸다.


캐나다 도착 16시간 후,


할 일이 없어졌다.

갈 곳도 없었다.

아는 사람도 없었다.


미칠듯한 외로움과 불안함이 찾아왔다.



 '그래, 일을 바로 구하자.

바로 일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동료를 만들어야겠다!'


캐나다 도착 24시간 후,

이력서를 여기저기 넣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막 넣진 않았다.


비교적 영어를 배우기 힘든 한인 잡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사무실에만 앉아있는 사무직, 인턴 또한

배제했다.



현지 손님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카페, 식당을 타깃으로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다.


팀호튼, 스타벅스, 로컬 식당들..

이렇게 세분류 중

숙소와 가까운 곳으로

이력서를 넣었다.


이력서를 넣었지만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었다.



'와 씨..

이걸 답장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가?

하염없이?

답장이 언제 올 줄 알고?'


마음먹었다.

'내일 스타벅스 매장으로 직접 찾아가야겠다!'


날이 밝았다.


온라인으로 지원한

스타벅스 매장 중 한 곳으로

이력서를 들고 찾아갔다.


캐나다에 도착한 지

36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TO BE CONTINUED



캐나다 워홀 가기 전, 나름대로 레쥬메 던져볼 것 정리 했던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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