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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한샘 May 03. 2022

5월 3일 나무반 이야기

자석 가족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가설 하나하나 검증해 나갔습니다.

우리 고장에 푹 빠졌던 아이들은 이제 자석의 세계에 푹 빠집니다.

오늘 검증할 가설은

- 자석은 같은 극끼리는 밀어내고, 다른 극끼리는 끌어당긴다.

- 모든 자석은 N극과 S극이 있다.

이 두 가설을 검증할 차례입니다.


"첫 번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어떤 실험을 하면 좋을까?"

어제 가설 검증을 위한 실험 설계도 함께 하고자 마음먹었기에 이렇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미 아이들은 앞에서 많은 실험을 통해 이미 같은 극끼리 갔다 대어 보기도 하고 책상 위에서 장난도 여러 번 해보고 손으로 느껴 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위의 가설을 눈에 보이게 증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5살 동생이 일부러 힘으로 같은 극끼리 갔다 붙이면서 밀어내지 않는다고 주장할 수 도 있는데 어떻게 실험을 설계하면 좋을까?"


교실의 정적을 깨고 한 학생이 말했습니다. "자석을 장난감 자동차에 붙이고 다른 자석으로 같은 극을 밀어 봐요"

 "좋은 생각이다. 그런데 지금 장난감 자동차가 없는데 어쩌지? 어~ 대신 빨대가 있는데..."

 "빨대로 해봐요~"

첫 번째 가설이 옳다는 것을 아이들이 증명해 냈습니다.


두 번째 가설을 검증할 차례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자석을 준비했습니다. 매미 자석, 표시가 없는 막대자석, 동전 자석, 도넛 자석

"지금 이 자석들에 N극, S극이 있는지 없는지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N극 S극이 표시된 자석을 가까이 가져갔을 때 끌어당기는지 밀어내는지 알아봐요!"

아이들 입에서 이 말이 나와주기를 얼마나 바랬는지 모릅니다.

실험에 들어가기 전에 아이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자석에 극이 없을 것 같다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실험을 시작하고 만약 극이 있다면 N극에는 빨간 스티커 S극에는 파란 스티커를 붙이자고 했습니다.


가설을 검증하고 결론을 도출해냅니다. 

이번 실험을 하면서 교과서를 한 번도 펼치지 않았습니다. 교과서에 제시된 실험은 이미 실험결과가 모두 나와 있습니다. 실험의 핵심은 궁금증인데, 교과서와 실험관찰은 정해진 실험을 하기 때문에 이미 정해진 답이 맞는지 확인하는 실험만 하게됩니다. 답정너가 아닌 실험, 아이들이 직접 가설을 설정하고 실험을 설계하고, 답을 찾아 가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실험은 너~무 재미있어요~" 

아이의 한 마디에 어제 늦게까지 수업을 준비한 피로가 모두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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