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권력의 소원은 불행을 초래해
세 가지 소원을 빌더라도 제발 돈이나 권력을 달라고 하진 말아.
그건 불행해지는 소원이야.
뮤지컬 실사 영화 <알라딘>에서 지니가 그러더군.
지니의 램프를 만진 이들이 한결같이 부자와 왕이 되는 소원을 원하고 불행해졌다고.
이미 램프를 터치할 때부터 이 소원을 정해두고 지니를 불러낸다고.
알라딘은 가난한 좀도둑으로 시장 바닥에서 소소한 물건을 훔치며 살다가 공주를 만난다. 그는 악한 마법사 자파의 협박으로 사막의 동굴에서 램프를 찾아낸다. 요정 지니를 불러내게 된 알라딘은 돈과 권력을 소원하지 않고 이타심과 사랑을 선택한다. 공주를 구하고, 지니가 작은 램프에 갇혀 살지 않도록 자유롭게 해 주는 소원을 말한다.
<알라딘>이 전하는 교훈은 돈과 권력을 추구하며 살지 말라는 것이다. 결국 그것으로 불행해진다. 악한 2인자 자파처럼 세계 최고의 마법사가 되더라도 램프에 갇히는 멸망을 받고 만다.
<파워레인저스: 더 비기닝>에서 '핑크 레인저/킴벌리' 역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린 나오미 스콧이 자스민 공주 역을 맡았다. 목사인 부모님의 교회에서 밴드 활동을 하며 자란 가수 출신 영국 배우이다.
알라딘 역으로는 화이트워싱 논란을 진화하고 이집트 태생의 캐나다 배우 메나 마수드를 캐스팅한 것이 이 영화의 호감도를 상승시켰다.
무엇보다 감독이 가이 리치이고 윌 스미스가 유쾌한 힙합 싱어 지니로 나온다는 것!
"형이 거기서 왜 나와?" 하다가 윌 스미스 매력에 푹 빠져든다. 랩 실력이 뛰어난 뮤지션으로서의 그의 능력을 만끽할 수 있다.
이른 폭염에 시원하고 환상적인 뮤지컬 영화로 강추다.
요술 양탄자를 타고 자스민 공주와 하늘을 날면서 부르는 듀엣곡 <A Whole New World>의 장면만으로도 환상의 시간으로 들어가 피로를 잊을 수 있다.
내 앞에 지니가 나타나 세 가지 소원을 말하라고 하면 무얼 말할까? 생각해 보니 이기적인 소원을 말하는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지니는 없고 교지니만 있지. 나로 나답게(?) 살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