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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없는 삶

가볍고 흔한 모방자

by 황교진

볼 필요가 없는 것들을 많이 보게 되고
들을 필요 없는 소리를 많이 듣고 살고
하지 말아도 될 말을 많이 하면서
쓰지 않는 게 나은 글도 많이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성찰할 시간에
남의 글과 얘기 읽고 듣느라
생각 많은 바보가 된다.
그러면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댄다.


책을 읽고 성찰하는 시간보다
글과 말을 표절해 내뱉는 시간이 많으면서
가볍고 흔한 모방자로만 산다.


차라리 눈과 귀를 잠시라도 닫아두는 게
나를 찾고
깊은 고통에서 회복하고
무엇으로든 얻지 못한 행복을 얻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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