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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랑 Jan 24. 2019

편지7






약속된 40주의 반을 넘어서면서 너는 종종 야무진 태동으로 나를 웃음짓게 한다. 아직 배 위에 손을 대고는 느끼지 못할 정도의 미약함이라 너와 나 사이에만 존재하는 비밀스런 놀이 같아서 여간 귀여운게 아니다.


네 아빠와 나는 아주 어릴적부터 오랜시간 친구로 알고 지내왔단다. 그런데도 연애 초기에는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지 사진을 남겨두고 싶은데 말을 꺼내지 못해 몰래 도둑촬영을 하곤 했더랬다. 그런 설래임으로 이제 그를 닮은 너를 기다린다.


아빠를 만나러 가자하니 힘차게 꼬물거리는 너와 함께 오랜만에 기차를 탔다. 이것을 태내기억으로 간직하려나. 이런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아직 실감나지 않지만, 그 삶은 또 그것 대로 너로 인해 행복하리라. 아직 풀어야 할 많은 숙제를 앞두고 있구나. 하지만 너무 미리 걱정하지 않으려고해. 너는 숙제만큼 많은 답들을 가지고 올거라 믿으니까.



잘 있는거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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