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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승주Ivy Oct 28. 2022

매일 하는 질문에 당신의 답은?

당신의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인가?

많은 업무 속에 지친 직장인들은 따뜻한 밥 한 끼 일 수도 있고, 

사람 관계 속에 지친 현대인들은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마시는 달달한 디저트와 커피일 수도 있다. 

생물학적 관점으로 보면 우리의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행복에 직접적으로 관여를 한다.

쾌감·짜릿함 같은 자극적인 즐거움을 느끼는 신호를 전달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과 

불안한 감정을 가라앉혀 평온함을 주며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세로토닌에 따라 일상의 행복이 결정된다.


행복은 성공과 돈을 많이 버는 것에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성공의 짜릿한 기분을 만드는 도파민이 분비됨으로써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도파민이 없었다면 경쟁에서 이겼을 때나 복권 당첨이 될 때 오는 짜릿한 기쁨을 느낄 수 없다. 

복권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을 수 있고 치열한 경쟁도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도파민의 쾌감은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에 더 강하고 큰 자극을 찾게 만든다.  

술, 담배, 게임, 마약, 단 음식 관련 산업들은 중독의 힘 때문에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세로토닌이 잘 활성화되면 자신의 일상에 만족하며 감사할 수 있고 평상심을 잘 유지할 수 있다. 

내가 갖고 있지 않는 것에 연연하기보다는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뒤돌아보고 만족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오케스트라의 조화처럼 두 호르몬이 서로 밸런스를 이룰 때 일상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매일함으로써 성취까지 맛볼 수 있는 뿌듯함과 함께 자존감 상승의 효과도 볼 수 있다. 


세로토닌 기능이 저하되면 우울, 불안, 강박, 성격, 반사회적, 섭식장애가 생길 수 있다. 

도파민 결핍도 또한 정신 분열증, 우울증, 조헌병, 파킨슨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우리 몸은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생존하기 위해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조화롭게 기능을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의 세로토닌과 도파민 수치는 특정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적정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도파민 생성을 돕는 음식은 호두, 아몬드,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된 연어, 참치, 치아시드, 아보카도, 바나나, 토마토, 시금치, 가지 등의 식품들이 있다.


세로토닌을 만드는 주원료는 필수 아미노산 트립토판이다.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 섭취를 통해 보충해줘야 한다. 

트립토판은 연어, 고등어, 칠면조, 닭고기, 달걀, 두부와 견과류 등 질 좋은 고단백질 식품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오늘은 뭐 먹지?


현대인들은 쏟아지는 무수한 먹거리에 무엇을 먹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많은 선택지들로 한 시간 넘게 무엇을 먹을지 고민을 하기도 한다. 

하루 중 먹는 것이 제일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행복과 기분을 결정하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먹을 때 만들어지고 분비되기 때문이다.


바쁘고 고단한 현대사회에서 저녁 메뉴를 결정하는 일은 생존을 위한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수많은 기업과 음식 경영을 하는 프랜차이즈들은 소비자들의 건강보다는 기업 이익과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건강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문구와 이미지로 포장해 가공 식품들을 판매한다. 

건강을 위한 음식으로 포장되어 먹음직스럽게 광고될 때면 망각의 동물인 인간은 식품첨가물의 무서움을 잊고 화려한 광고에 넘어가 구매 버튼을 누르게 된다.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식품 첨가물을 가하거나, 식품 원료의 원형을 알아볼 수 없도록 변형시켜 서로 혼합한다. 

이때 단맛, 짠맛, 지방의 완벽한 비율을 가공품에 적용시켜 저항할 수 없는 맛으로 소비자들의 미각을 사로잡는다. 

식품첨가물들 중 암을 유발하는 물질도 포함되어있으며 호르몬을 교란시켜 우울증과 식이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우리의 미각은 지복점의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순 재료의 본 맛을 먹으면 맛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자극적인 음식을 계속 찾게 되는 중독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식품 광고에 파묻혀 사는 현대인들은 이를 완전히 피해 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많은 식품 첨가물과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로 우리 몸은 24시간 그것들을 해독하느라 바쁘다는 것을 매일 생각하고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독을 일으키는 식품들을 자세히 공부해서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점심 저녁 메뉴를 선택하는데 시간을 단축시키고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아래의 음식들은 중독성이 강한 음식이기 때문에 먹고 싶은데 참았을 경우 더욱더 갈망하게 되어 집착을 보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금지 음식으로 정해놓고 먹고 싶은 욕구를 참는 것이 아니라 중독성이 강한 음식임을 인지하고 먹고 싶을 때 조금씩 맛보는 것이 음식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설탕이 들어간 음식

설탕은 코카인보다 중독성이 8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아예 뇌 신경망의 형태가 바뀌며 이로 인해 식이 장애가 나타나고 중독 때와 유사한 행동변화가 일어남을 여러 동물 실험에서 밝혀졌다.

설탕뿐만 아니라 사카린 등 인공감미료들도 유사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호주 퀸즐랜드공대 임상 과학원 매스 로어 샤리프 박사 팀)


지방이 들어간 음식

생크림, 치즈, 고기에 함유된 지방을 먹을 때 뇌의 쾌락 중추가 활성화되어 도파민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로 밝혀진 명백한 사실이다. 

자신이 원하는 자극이 없으면 더 강한 자극을 달라고 뇌에 명령한다 그래서 그 자극을 끊게 되면 우울, 불안과 같은 금단현상을 만들어내게 된다.

미국 플로리다의 한 연구소에서는 쥐 실험을 통해 지방의 중독성을 확인했다.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계속해서 먹인 쥐들은 심지어 고통을 줘도 고지방 음식을 먹기로 선택하는 마약 중독자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지방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에서는 대마와 비슷한 성분인 엔도카나비노이드(Endocannabinoid)가 나오게 되며 지방의 맛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든다.

지방의 맛이라고 하면 보통 고기 지방에서 느껴지는 느끼한 맛 또는 튀김에서 느껴지는 기름 맛을 떠올린다. 

지방의 맛은 주로 단 맛과 짠맛과 결합하여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최고의 맛(지복점)을 내기 때문에 짭짤한 과자와 단 초콜릿 과자, 케이크 등과 베스트 프렌드다.

단 맛과 짠맛에 가려진 지방은 맛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지방의 맛은 우리의 5대 입맛에 속하지 않는다. 

케이크를 먹으며 달다고 말하지만 지방의 맛이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짠 감자칩을 먹으며 짜다고는 말하지만 지방의 맛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쉽게 말하자면, 지방은 생크림 케이크에 들어가서 최고의 맛을 내도록 돕고 감자칩에 들어가서 계속 손이 가는 맛을 내도록 돕는다. 

단맛과 짠맛에 가려진 지방들은 수많은 가공품에 들어가 있다. 얼마큼 들었는지 맛을 느끼기 어려운 지방은 인간의 쾌락 중추를 자극해 도파민을 만드는 숨은 그림자다. 


매운 음식

매운맛은 맛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 매운 통증으로 분류된다.

다른 동물들은 매운맛을 먹지 않고 통증으로 느낄 뿐이다. 왜 인간만이 통증을 맛으로 느낄까? 

바로 안전한 상황에서 극한 경험을 즐기고 싶은 롤러코스터 효과를 맛보기 위해서다. 

그래서 스트레스받는 상황에 무언가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들어 매운 음식이 생각나는 이유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은 새로운 감각을 자극시키는 위험한 안전을 좋아한다.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이 스릴 있는 놀이기구를 타며 공포영화를 보는 이유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캡사이신의 매운맛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하면서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시켜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 


이런 현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매운맛을 찾게 되고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면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한다.

캡사이신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하면서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시킨다.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 분비는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기 때문에 사람들이 매운맛을 계속 찾게 되는 이유다.


폭식을 할 때면 이 세 가지 범주에 들어가는 음식을 항상 찾았다. 

의지력의 문제가 아닌 중독이 될 수밖에 없는 과학적인 원리가 있다고 생각하자 좀 더 객관적으로 폭식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치즈가 들어있는 매운 떡볶이와 달달하고 짭짤한 맛을 입힌 치킨을 먹었을 때 큰 행복을 느끼는 것도 중독 반응을 보이는 3 총사가 집합해 있기 때문이다.


식품첨가물에 혀가 길들여져 있는 사람이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추후에 가공식품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져 폭식 증상을 보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식이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도파민과 세로토닌 호르몬, 식품 첨가물의 진실, 그리고 중독성을 일으키는 음식들을 잘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왜 특정 음식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이해할 수 있고 폭식증까지 가지 않도록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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