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끈적한 것들을 손에 묻히고 싶다.
그 어두운 혐오를 내 손으로 감각하고 싶다.
나는 토할 수 없다. 그래서 눈을 감는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부정해버리고 싶어
내가 삼켜버린 것들은 입을 막힌 채 소리지른다.
조용히 해.
일단은 살아야 할 것 아냐.
차라리 삽으로 휘젓고 싶어.
묵혀둔 것들.
모두 살아있었구나, 확인하고 싶어.
(그런데 어쩌려고?)
나니까. 그게 나니까.
나는 지금 껍데기만 허우적대고 있으니까.
너는 이름들이 너무 많아.
모든 색이 섞이면
검은 어둠밖에 안 되는 거야.
꺾여버린 파랑,
꺾여버린 빨강,
꺾여버린 노랑들이
아직 살아있니?
그럼 너무 괴로운데.
(죽었다면 절망이고)
내가 나를 아직도 사랑한다는 게
괴롭고 혐오스럽지.
더러운 까마귀.
천국으로 갈 것도 아니면서
까악 까악
신 앞에서 알짱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