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달이 Jan 29. 2022

'열심히' 말고 '잘' 하자.

공부 잘하는 사람 되기(정신2-2.  파레토의 법칙.)

안 하던 일을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게 하려다 보면, 처음 (호르몬의 도움으로) 열정을 가지고 임할 때는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내가 할 수 있을까?', '역시 난 안 되나 봐..' 등 부정적인 생각이 들며 새로 세운 목표와 다짐은 잊은 채 다시 금세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될 수 있다. 뭐든 처음부터 너무 무리할 필요가 없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목표를 향해 가다가 막힌 듯한 느낌이 들 때는 멈춰 서서 휴식을 취하며 점검하고 도움을 받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내가 해야겠다(이루겠다)는 마음을 먹었는 것은 어떤 일을 진행하는 가장 처음 시작점이고 꼭 필요한 일이지만, 마음먹은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내가 노래를 잘하고 싶다고 해서 노래 연습에 대한 계획을 세워도 타고난 성량과 정해진 음역대 때문에 당장은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지 못할 수도 있고, 배워도 어떤 영역에 있는 노래는 부르지 못할 수 있다. 물론, 마음조차 먹지 않으면 내가 노래를 잘한다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노래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고 계획대로 해도 내가 원하는 만큼은 이룰 수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진행할 일에 여유를 가지자. 조급한 마음만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도 그르칠 수 있다. 바쁘게 움직이는 것과 조급한 것은 다르다.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을 보자. 내가 여기서 가게를 열어서 몇 시부터 오픈을 해서 재료는 이렇게 이렇게 조달해서 하루에 이만큼의 매출을 내고 이런 생각을 머릿속으로 나 혼자 시뮬레이션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열심을 내어도 내가 생각한 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그냥 내가 열심히 노력을 하는 것과 어떤 일을 이뤄내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일이다.


지금은 여러 가지 마케팅 방법이 개발(그만큼 블랙컨슈머들이 사장님을 괴롭히는 방법도 다양화되었지만..)되어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어떤 유명한 일화에 보면 "선생님 장사가 잘 되기 위해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물었을 때 "(길) 목이다." 같은 질문을 두 번 물어봤지만 역시나 같은 대답을 한다. 그만큼 장사는 자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권리금'이라는 시스템과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과 적게 다니는 곳의 건물 '월세' 차이를 보면 장사에서 가게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이것은 장사를 해서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내 '의지'나 '노력'과 같은 '열심'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뜻이다.


노래든 장사든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로 노래를 잘하는 사람, 장사를 잘해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을 찾아가서 배우는 것이다.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 만이 아니라, 잘해야 한다. 한 때 일반인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했었는데, 원래도 재능이 있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었지만 전문가(JYP 등)의 지도를 받고 나면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차원으로 성장하는 모습(노래로 먹고살 수 있는 프로가 됨)을 볼 수 있다. 백종원이라는 요식업계 큰 손이 출현하는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가게들을 찾아가서 문제점들을 체크해서 수정해주고, 그 이전에는 신청을 받아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가게를 리모델링해주고 그 분야(메뉴)에서 엄청나게 유명한 집 사장님을 연결시켜 비법들을 전수받아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큰 성공을 거두게 해주는 내용의 프로그램도 있었다. 말 그대로 잘하게 된 것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원래부터 타고난 천재들은 많지 않다. 나와 함께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너무 먼 길을 돌아가다가 이 길이 아닌가 보다 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너무 먼 길을 돌아가다 보면 이미 지쳐서 바른 길을 알려주어도 다시 돌아와서 새로 시작하기가 두려워지고 매몰비용(지금까지 했던 노력) 때문에 고집을 부리기도 한다. 단순한 열심 성공, 성취로부터는 더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


'공부'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위의 경우와 똑같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된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 주변에는 항상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슷한 전공을 한 사람들이 비슷한 회사에 가고 비슷하게 공부한 사람과 만나고 비슷하게 자녀를 낳는다. 공부를 못하는 것은 내 주변에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IQ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하는 것이 아니다.) 공부도 여러 가지 영역이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영역에서 공부로 성공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다. 그 사람들이 갔던 일이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길이다. (합격수기 이런 글로 된 내용은 사실상 읽어봤을 때 그렇구나.. 정도는 되는데 아! 이렇게 해야겠다!라는 느낌은 좀 덜 받는 것 같다. 가능하면 실제적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면 좋다.)


한 번 보면 모든 것을 외울 수 있는 천재(또는 재능)가 아니라면 모든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망각'이라는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고 분명 시간적 한계를 가진다. 이 압박과 조급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답은 바로 파레토의 법칙이다. 파레토의 법칙은 조금 비약해서 설명하자면 20퍼센트의 원인이 80퍼센트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경제법칙이다.


백화점 매출의 80퍼센트는 20퍼센트의 사람이 낸다.

약국에서 팔리는 80퍼센트의 약품은 전체 제품 종류의 20퍼센트 이하이다.

개미의 생태에서 80퍼센트의 일은 20퍼센트의 개미가 한다.

하루 중 연락하는 사람의 80퍼센트는 가까운 20퍼센트의 사람이다.

내가 주로 입는 옷의 80퍼센트는 옷장의 옷 중 20퍼센트를 차지한다.

부의 80퍼센트는 20퍼센트의 사람이 가지고 있다.

진료하는 환자의 80퍼센트는 20퍼센트의 종류의 질환이다.


대략 이런 내용들인데 정확한 비율은 맞지 않더라도 분명 일리가 있다. 개인마다 집단마다 현상적으로 선호도가 다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런 방향으로 자리 잡게 된다. 공부에도 이 팔레트의 법칙을 적용할 수 있다. 내가 공부해야 하는 내용의 범위를 100퍼센트라고 한다면 그중에서 20퍼센트의 내용만 80퍼센트의 빈도로 출현한다. 이 내용을 도식화해보겠다.

(출처 : 글쓴이가 그림)


가장 연한 노란색 부분이 내가 무엇을 준비할 때 공부(암기) 해야 하는 전체 내용이다. 하지만 실제로 시험에 나오거나 면접에서 빈출 되거나 하는 내용은 그 외에 점점 노란색이 진해지는 부분들이다. 글쓴이가 앞의 글에서 1 회독을 강조한 이유가 여기 있다. 일단 내가 하고자 하는 공부에서 어떤 내용이 있는지는 알아야 한다. 그 내용을 전부 다 이해하고 암기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할 시간도 없고, 내 머릿속에 다 넣을 수도 없다. 하지만 어떤 내용이 있는지는 알아야 무엇이 중요한 지 그 길을 걸어본 사람이 알려줄 때, 아 그것?! 그것을 확실히 이해(암기) 해야 하는구나, 그것부터 공부해야겠구나 감을 잡을 수가 있다. 사실상 1 회독을 하지 않거나 내가 공부해야 하는 내용(과목)이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합격수기 등을 봐도 나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가 이것이다. 그냥 그 사람들이 잠을 몇 시간 잤느니, 하루에 몇 시간을 공부했느니 그런 내용에만 꽂혀서 그렇게 공부를 해보지도 않았던 사람이 갑자기 그런 생활습관만을 바꾸려고 하니 몸에 부담이 되고 더 어렵게만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공부에 대한 결과를 물어보는 모든 테스트에서도 분명 응시자들이 이 모든 내용(가장 연한 부분)을 모두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험공부 같은 것을 해보면 선생님이 강조(이 사람은 직접 출제하는 사람이니 무조건 수업을 잘 들어야 한다.) 하시는 부분이나 유명한 강사가 중요한 개념이라고 하는 부분들 그런 부분들부터 확실히 공부해 나가야 한다. 저 위의 모식도에서 색깔이 가장 연한 부분에 꽂혀서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절대 성공(합격)할 수가 없는 것이다. 색깔이 가장 연한 부분이 범위가 가장 많고 중요하지 않는 부분이다 보니 다른 자료를 찾아보려고 해도 찾기가 힘들 것이다. 색깔이 진한 부분(중요한 부분, 빈출 되는 부분, 핵심적인 부분)부터 먼저 공부하고 나머지 부분은 시간 될 때 하면 된다. 그렇게 20퍼센트만 공부해도 80퍼센트의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공부를 가르치다 보면 정말 신기하게.. 저 가장 연한 색깔인 80퍼센트에 꽂혀서 엄청나게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하고도 20퍼센트의 결과(사실 20퍼센트도 못 낸다.)를 내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이 있다. 심지어.. 저 연한 노란색 부분도 아닌 흰색 부분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 이러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목표는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공부하고 '나는 안 된다.', '나하고 공부는 안 맞다.' 이러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먼저 정하고 조언을 구하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공부에서 책을 펴자마자, 마음을 먹자마자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될 필요가 없는 것도 저 모식도에 다 들었다. 굳이 한 번에(처음부터) 완벽하게 다 외우지 않아도 된다. 굳이 한 번에(처음부터) 전부 다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그게 당연한 것이다. 중요한 내용부터 차근차근해나가다 보면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어느새 이해가 되기 시작하고 알지 못했던 부분들이 자연스레 와닿게 되고, 훨씬 더 똑똑해져 있고 목표에 성큼 다가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게으른' 완벽주의자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