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는 말 대신

2024년 7월 30일 화요일

by 곽다영


어젯밤에는 수술한 왼쪽 가슴의 아래쪽이 묘하게 아팠다. 아프다고 하기에는 뭔가 약한 느낌이었지만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적절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딱히 통증이 없을 때도 신체에 평소와 다른 감각이 느껴지면 아프다는 말이 먼저 나오는 것 같다. 며칠 전에는 겨드랑이 쪽에 콕콕 쑤시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 비슷한 느낌이 가슴 쪽으로 옮겨온 것도 같다. 겨드랑이도 가슴도 수술로 인해 찔리거나 절개되었던 적이 있어서인지 그 부위에 낯선 감각이 느껴지면 나도 모르게 엄살을 부리게 된다. 남편이 진통제를 먹고 자는 게 좋겠다고 권했지만 내 생각에 약을 먹을 정도의 통증은 아니었다. 내가 약을 먹지 않겠다고 하자 남편은 속상해했지만 나는 약을 남용하고 싶지는 않았다. 잠에 들기 전까지 남편의 마음에 대해 생각했다. 아마도 남편은 내가 아픈데도 약을 먹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니 답답했을 것이다. 아프다는 말을 조심해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아프다는 말은 어떤 자극으로 인해 괴로움을 느낀다는 뜻이다. 내가 느끼는 감각은 어떤 자극이고 그로 인해 괴로운 것도 사실이지만 그 정도가 약을 먹을 만큼 심하지는 않을 때 아프다는 말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럴 때 쓸만한 적당한 말이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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