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9일 금요일
아침을 먹으면서 넷플릭스 시리즈 <원 데이>의 마지막 화를 보았다. 어제저녁에 마지막 화를 한 회 앞두고 갑자기 주인공이 죽는 바람에 엉엉 우느라 마저 볼 수가 없었다. 동명의 소설이 원작인 데다 이전에 영화를 보기도 해서 내용을 알고 있었는데도, 엠마가 차에 치였을 때 너무 놀랐다. 엠마를 잃고 힘들어하는 덱스터를 보는 게 너무 괴로웠다. 하필이면 전날 남편이 잠결에 심장에 통증을 느꼈다고 말한 후여서 그 공포를 더 짙게 느꼈던 것 같다. 가슴이 아파서 허물어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너무 서럽게 소리 내 우니까 거실에 있던 남편이 놀라 티슈를 왕창 뽑아 가져왔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을 볼 때마다 이렇게 어김없이 울게 된다. 그 고통이 즉각적으로 상상되어 견디기가 힘들다.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죽으면 나는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무서운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겪어 본 죽음은 아빠의 죽음이었고, 나는 그런 걸 또 감당할 자신이 없다. 누구에게나 태어난 날이 있고, 죽는 날이 있다. 너무 당연해서 자연스러워 보이는 그 진리가 나는 무섭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 태어났고, 우리에게는 죽는 날이 남았다. 우리는 어떻게 해도 죽음에 대비할 수 없고 그건 몇 번을 겪는 데도 능란해질 수 없을 것이다. 인생의 어느 시기에는 그 큰 상실을 필연적으로 겪어야만 한다는 게 때로는 삶 전체를 두렵게 한다. 아무도 나보다 먼저 죽지 말았으면 좋겠고, 누구도 내 죽음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