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곽다영 Oct 15. 2024

낙관

2024년 10월 15일 화요일


인간은 왜 자살하지 않는 걸까. 자살. 스스로 자기 목숨을 끊는 행위. 대부분의 인간은 스스로 자기의 목숨을 끊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 왜일까. 알베르 카뮈는 ‘참으로 중대한 철학적 질문은 단 하나, 자살.’이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질문은 왜 죽지 않는가에서 왜 살아야 하는가로 넘어온다. 나는 왜 살아가는가. 죽을 수 있는데 죽지 않고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암에 걸리고도 죽지 않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암세포를 제거하고 혹시나 또 생길지도 모를 암세포를 방지하기 위해 치료를 받고 약을 먹고, 그 약에 대한 부작용 때문에 어떤 치료를 추가로 받아 가면서까지 살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살고 싶다는 욕망은 단지 본능일까. 나는 과연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하나. 시시로 힘들고 불안하고 짜증 나고 어렵고 뭔지 모르겠고 너무 하기 싫고 괴롭고 슬프고 토할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편이 더 낫다고 믿는 이유는 뭘까.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나는 어째서 이토록 낙관적일까. 지금까지의 삶은 그리 낙관할 만한 것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나는 왜 살고 싶어 할까. 이 마음은 대체 어떤 확신에 기대고 있는 걸까.



이전 24화 병원가는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