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_할 말이 있어

본문 4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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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마친 여자가 책상 위로 머리를 세게 떨어뜨린다.


엄마, 엄마. 엄마. 나는 아무래도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닐까. 엄마, 엄마! 낯설고도 익숙한 목소리가 머릿속에 맴돌아요. 엄마. 엄마. 나는 곧 죽게 될 거예요. 왜냐면, 그 목소리가 내게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까. 죽어! 죽어! 죽어야 돼!


조용한 방 안에 여자의 목소리가 벙벙 울린다. 책상 위의 잡동사니들이 두어 바퀴 구르고 어느 건 책상 아래로 굴러 떨어지느라 소란스럽다. 그러나 금방 조용해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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