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부터 다시 시작하기

내가 원하는 건...

by 루바토
AI로 캐릭터를 만들다 보면, 언제나 마음에 쏙 드는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초기 이미지 제작의 젤 큰 문제는 손가락이 여섯 개 달려 나오는 등의 사실적인 문제들이 있었지만 요즘엔 많이 보완이 되었다. 그렇다고 최근에 그런 일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내가 구상했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캐릭터’가 화면에 나타나기도 한다. 그 순간, 나는 잠깐 허탈해지기도 한다.

“아니, 이건 내가 원한 게 아닌데…”
하지만 곧 깨닫는다. 이 실패 역시 과정의 일부라는 것을.


리셋 버튼을 누르는 시간


AI 작업에서 가장 자주 누르는 버튼은 아마도 ‘리셋’ 일 것이다.
프롬프트의 단어 하나를 바꾸고, 레퍼런스를 다른 것으로 교체하고, 혹은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도한다.

놀라운 건, 그렇게 단 한 단어만 바꿨을 뿐인데 전혀 다른 캐릭터가 나타나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밝은”을 “은은한”으로, “귀여운”을 “단호한”으로.
작은 변화가 의외의 문을 열어준다. 어쩌면 리셋은 실패의 반대말이 아니라, 실패를 다른 가능성으로 연결하는 다리인지도 모른다. 한 번의 실패는 단순히 ‘잘못된 결과’로 끝나지 않는다. 그건 나에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더 명확히 알게 해주는 순간이 된다.


무언가 이상하게 나온 그림을 보면서, 나는 “아, 이 캐릭터는 손의 디테일이 중요하구나”를 깨닫는다. 표정이 어색하게 나온 결과물을 보고는, “이야기 속 감정 톤을 더 구체적으로 써야겠다”는 교훈을 얻는다.

실패는 방향을 잃게 하는 게 아니라, 방향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AI와 함께 작업하다 보면 ‘원샷 성공’은 거의 없다. 대부분은 실패와 수정, 리셋과 반복의 연속이다. 그 과정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가끔은 웃음이 나기도 한다.

“아니, 이건 너무 이상하잖아!”
만들어진 캐릭터가 요상하면 아이들한테 보여주고 '이거 봐라 웃기지~' 하지만 관심도 없는 그런 꼬맹이...

그런 순간조차도 창작의 일부다. 결국 중요한 건 실패 자체가 아니다. 실패를 대하는 나의 태도다.


AI 창작은 완벽한 정답을 찾아가는 직선이 아니다. 여러 번의 실패와 리셋이 쌓여, 내가 진짜 원하는 캐릭터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곡선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실패가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실패는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알려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아니 좀 두려울지도.. 실패할수록 AI연봉이 오르는 거니까... ㅜㅜ 안전하게 초기에 프롬프트를 꼼꼼히 만들어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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