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말을 걸자

무슨 말이든 다 대답해주는 만능 집사?

by 루바토
아침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나는 나만의 세계를 꿈꾼다.
처음엔 막연했던 꿈이었지만 지금은 실현 가능할거 같은 생각이 든다.
그건 ai 덕분이겟지?

“오늘은 뭐부터 시작할까?”

그 대화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 컴퓨터 속에는 오리와 개굴이, 루루와 아로 같은 작은 존재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AI가 만든 이미지’였는데, 어느새 나는 그들을 성격이 있는 이야기를 가진 캐릭터로 대하기 시작했다.


1. 캐릭터의 씨앗, 한 마디 아이디어

내 방식은 아주 단순했다. 우선 마음에 드는 컨셉을 하나 고른다. 예를 들어 “장난꾸러기 오리” 혹은 “완벽한 T인 AI 로봇.” 성격 키워드 두세 개만 붙여도 캐릭터의 기본 윤곽이 생긴다. 다음 단계는 캐릭터의 ‘내적 설정’을 정하는 과정이다. 성격, 상징, 분위기. 거창한 기획서가 필요하지 않다. “이 친구는 어떤 성격일까?”라고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출발점이 된다.


먹고 싶은 메뉴 정하지 못하고 고민할때 누군가 한식 중식 양식? 이런식으로 물어본다면 정확하게 원하는 메뉴에 가까워 지는 것 처럼 AI도 그런 질문을 던져주는 역할을 해준다. 어떤 창작자는 색상 팔레트에서 시작하기도 한다. “파스텔 핑크와 민트가 어울리는 캐릭터라면?” 같은 식이다. 여러 종류의 캐릭터를 어울리게 디자인 할때 좋을 거 같다.


2. 프롬프트라는 대화

아이디어가 정해지면, 이제는 AI에게 요청한다. “3D 같은 초롱초롱한 눈, 물방울이 튀는 장면, 귀여운 개구리 캐릭터.” 프롬프트는 단순한 명령어가 아니다. 오히려 대화에 가깝다.


한 번에 완벽하게 나오지 않는다. “리본이 목에 잘 감겨 있도록 해줘”라든지, “개굴이는 화면에서 사라지고 오리만 물에 뛰어드는 장면으로 바꿔줘”라든지, 이런 피드백을 반복하면서 결과물이 점점 다듬어진다. AI는 단순히 기계적으로 이미지를 뽑아내는 존재가 아니다. 내가 상상한 것을 대신 실현해주고, 거기에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변주까지 더해주는 파트너다. 그래서 매번 이미지가 생성될 때마다, 내 상상력은 조금 더 멀리 확장되곤 했다.


다른 방식으로는 레퍼런스 이미지를 함께 입력하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내가 그린 스케치나 기존 캐릭터 이미지를 넣어주면, 훨씬 일관성 있는 결과가 나온다. 나는 주로 텍스트 프롬프트에 의존했지만, 장기 프로젝트라면 레퍼런스를 적극적으로 쓰는 게 효과적이다.


3. 이미지에서 서사로

여러 이미지가 나오면 그중 하나를 고른다. 이때 기준은 단순하다. 내 마음에 드는지. 어느정도 내 머리속에 어지럽히던 구상들이 도입이 되었는지 이미지를 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실루엣: 멀리서도 구분되는가?

표정: 성격이 드러나는가?

색감과 아이콘 파츠: 반복적으로 쓰일만한 특징이 있는가?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고르고 나면, 나는 그것을 설정 문장으로 풀어냈다. “밝은 노란 깃털과 파란 리본이 특징인 오리. 호기심이 많아 자꾸 사고를 치지만, 친구를 위해서는 언제든 물속에 뛰어든다.”

이 순간, 단순한 그림은 스토리 단서를 가진 캐릭터로 변한다. 이후에는 짧은 상황극(예: 오리와 개굴이가 물가에서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구상하면서 자연스럽게 내러티브가 확장됐다.


4. 다음을 향한 확장

완성된 캐릭터는 멈추지 않는다. 숏폼 영상으로 변주될 수도 있고, 굿즈로 만들어질 수도 있고, 심지어 동화책이나 웹툰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 내가 시작은 단순히 “AI에게 말을 건다”였지만, 돌아보면 이건 하나의 창작 파이프라인이었다.


아이디어 (동물/성격)

프롬프트 대화 (AI 협업)

이미지 큐레이션 (선택과 수정)

서술화 (스토리로 확장)

응용 (콘텐츠/IP 확장)

AI와 함께 캐릭터를 만든다는 건, 단순히 그림을 얻는 일이 아니다. 그건 내 상상을 대신 실현해주고, 동시에 그 상상을 확장시켜주는 과정이다.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은 늘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접근 방식은 다양하다. 어떤 때는 즉흥적으로 프롬프트 몇 개만 넣고 결과물을 고르기도 하고, 어떤 때는 레퍼런스를 준비해 일관성을 유지하기도 한다. 혹은 이야기를 먼저 세워놓고 이미지를 뒤따르게 만들거나, AI가 뽑은 결과물을 다시 손으로 다듬기도 한다.


다음 글에서는 AI 캐릭터 제작의 네 가지 방식을 소개하려 한다. 즉흥형부터 레퍼런스 기반, 스토리 우선 접근, 그리고 AI+수작업 하이브리드까지. 창작 스타일에 맞는 방법을 찾는 데 작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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