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캐릭터 제작, 네 가지 방식

이미지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팁은... 아직은 수작업?

by 루바토
AI와 함께 캐릭터를 만들다 보면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매번 조금씩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어떤 날은 즉흥적으로 프롬프트 몇 개만 던지고, 어떤 날은 꼼꼼하게 레퍼런스를 붙이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이야기를 먼저 세우고, 그 서사에 어울리는 얼굴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AI가 뽑아준 이미지에 직접 손을 더해 완성도를 끌어올릴 때도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찬찬히 돌아보면, 이 작업 방식은 크게 네 가지 흐름으로 나뉩니다.


1. 프롬프트-드리븐: 즉흥적 생성형

방식 : 원하는 키워드만 입력하면, AI가 다양한 이미지를 생성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사용하거나 조금씩 수정해 나갑니다.
예: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 픽사 스타일”


특징 : 속도가 빠르고, 상상력 확장에 유용해 초기 스케치나 러프 아이디어를 잡을 때 좋습니다.
다만 캐릭터의 톤이나 외형이 매번 달라지기 쉬워 일관성 유지에는 불리합니다.

활용 예 : 짧은 프로젝트, 콘셉트 탐색, 이미지 다양화 등


오리와 개구리 캐릭터를 처음 만들었을 때, 이 방식으로 시작했어요. 몇 가지 프롬프트를 던져보고, 결과물 중 마음에 드는 걸 고른 뒤 조금씩 다듬어 확장해 나갔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시도였지만, 의외로 강한 인상을 남긴 캐릭터가 되었죠.


2. 레퍼런스 기반 제작

방식 : AI 프롬프트에 사진, 스케치, 이전 이미지 등 레퍼런스를 함께 입력해 시각적인 일관성을 유지합니다.

예 : 이 이미지와 비슷한 느낌의 OO이미지 만들어줘


특징 : 지브리풍, 네온풍, 수채화 느낌처럼 원하는 톤을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레퍼런스를 준비하거나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반복 수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활용 예 : 웹툰, 애니메이션 시리즈, 브랜드 캐릭터, 비주얼 통일성이 중요한 프로젝트 등


캐릭터를 하나 만들고 동일한 캐릭터의 다른 동작을 만들 때 쓸 수도 있습니다. 토끼 캐릭터를 만들어 보면서 사용했었는데, 잠에서 일어나 산책을 하고,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걸어 다니는 등 캐릭터의 하루 일과를 만들 수 있죠. 레퍼런스를 적극 활용하는 분들을 보면 시리즈 제작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는 걸 느낍니다.

한 번 톤이 정해지면 다음 컷이나 장면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스토리-우선 접근

방식 : 캐릭터의 성격, 세계관, 배경 서사 등을 먼저 글로 정리한 다음, 그 설정을 반영하는 형태로 이미지를 생성합니다.


특징 : 이미지 자체보다는 이야기에 맞는 얼굴을 찾는 접근입니다. 내적 일관성이 강하고 감정선을 표현하기 좋아요. 다만 이미지가 예쁘게 뽑히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초반엔 다소 어색한 그림이 나올 수 있습니다.

활용 예 : 동화책, 장편 영상 콘텐츠, 스토리 기반 유튜브 시리즈


반딧불 이야기를 만들 때 이 방식을 사용했어요. 불빛을 잃은 반딧불이가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빛을 되찾아가는 이야기. 서사를 먼저 세우고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다 보니, 캐릭터가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4. AI + 수작업 하이브리드

방식 : AI가 생성한 이미지 초안을 바탕으로, 포토샵, 클립스튜디오, 프로크리에이트 등의 툴로 손을 더해 완성합니다.


특징 : 이미지를 더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어 퀄리티가 올라가고, 출판물이나 굿즈, 게임용 캐릭터처럼 상품화 가능한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추가 툴 사용 능력이 요구됩니다.

활용 예 : 굿즈 제작, 일러스트레이션, 상품 IP 개발 등


아무래도 ai제작은 동일한 결과물을 얻는 부분에 어려운 점이 있어서 프롬프트를 잘 써도 미세한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프롬프트 수정하다 크레딧 소모하고, 시간 소모하고... 그런 것보다는 한 이미지를 포토샵에서 수정하는 경우 시간이 훨씬 단축될 수도 있어요.



AI로 캐릭터를 만든다는 건, 단순히 ‘이미지를 뽑는 일’이 아닙니다. 프롬프트에서 시작해 레퍼런스로 정제하고, 이야기로 중심을 잡고, 마침내 사람의 손으로 완성해 가는 하나의 여정입니다. 이 네 가지 방식은 서로 배타적이지 않고, 종종 뒤섞이며 유기적으로 작동합니다. 프로젝트의 성격, 나의 리듬, 결과물이 놓일 자리에 따라 그때그때 가장 적절한 방식을 선택하게 되죠.

중요한 건, AI와 함께 걷는 이 창작의 흐름 속에서 나만의 감각과 결정을 놓치지 않는 것. 그 감각을 조금씩 길러가며, 오늘도 저는 새로운 캐릭터를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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