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배우 Apr 03. 2020

37.2

코로나와 가임기

37.2도의 체온은 정상범위였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브라운 체온계는 체온을 재면 연령에 따라 미열과 고열을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표시해준다.


37.2도는 분명 정상체온 범위로 표시가 된다.

하지만 요즘 37.2도가 넘어가면

바깥출입을 자제하게 된다.

답답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분명 초록색으로 정상체온이라 알려주는데도 말이다.

너무 답답한 마음도 들고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대학시절 ‘영화의 이해’라는 교양과목에서 봤던 영화 하나가 기억이 났다.



‘베티 블루’ 

영화 자체의 내용보다는 제목이 떠올랐다고 하는 게 맞겠다. 한국 제목은 ‘베티 블루’로 번역되었으나 원제는 37.2도였다.


나중 장 자끄 베넥스 감독이 제목을 그렇게 붙인 이유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한국에서 카피로 ‘여자는 가끔 37.2도이고 싶다’라고 홍보를 했는데 이것도 감독의 이야기에 영향을 받은 카피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이 체온은 남녀가 성관계를 할 때의 체온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가임기 여성의 체온이며 임신이 가장 잘되는 여성의 체온이라고 감독이 설명하며 여성의 임신만큼 열정적인 느낌을 영화에 담았다고 감독이 설명했다.


나는 아침의 기도 중에 37.2도 임신이 가장 잘되는 가임기의 여성 체온이 뇌리에 박혔다.


마치 지금은 위기의 상황처럼 보이지만 잉태가 가능한 가임기이지 않을까?

우리는 무언가를 잉태하기 위한 시기가 출산을 준비하는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코로나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늘 위기에 우리를 지키시고 위기도 역전시키시는 주님이시기에 이 시기를 잉태의 시기로 출산의 진통을 향해 나아가는 여인처럼 세상에 둘도 없을 그 열정으로 보내야겠다.


무엇을 더 할지 노력하기보다.

얼마나 더 깊어지고

얼마나 더 친밀해질지

더 노력하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보이스 트레이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