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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배우 Aug 22. 2022

성장은 고통을 동반한다

선한 아빠는 성장을 도와주고 안전을 보장한다

7살 아들은 이틀 동안 연속된 물놀이에서 드디어 혼자서 구명조끼를 입고 물에 뜨는 걸 성공했다. 

죽을 것처럼 울어대고 소리를 지르고 울어댔다. 

이틀째가 지나고 아들은 발이 닿지 않는 풀장에서 혼자 물에 뜨는 것에 성공했다. 


과정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5cm 아래 바닥이 존재한다는 어떤 설득도 듣질 않았다. 

공포에 잠식당한 아들은 그저 본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자신에게 살을 붙이고 물속을 유영하는 것만 원했다. 


하지만 그렇게는 어떤 종류의 물놀이도 할 수 없고 

정말 재미있는 놀이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빠는 알고 있지만 

한번 공포에 질려버린 아들은 알 수 있는 길이 없었다. 


그렇나 이틀의 시간을 들여 물과 친해지는 시작만 줄 수 있다면 이번 휴가가 싸게 먹히는 장사라는 것을 아빠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틀 만에 스스로 어렵게 발을 떼 물속으로 스스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고통을 싫어한다. 

스트레스가 가득한 상황은 피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아빠가 되고 나니 


아들이 다치지 않는 상황에 안전을 담보로 그가 그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것을 의도적으로 지켜보고 가르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밖에 진짜 성장해야 할 영역이 성장한다는 것을 부모는 알기 때문이다. 


아빠는 아들이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다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그가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물론 그것이 본인의 '선택'을 통해서만 '자신'의 것이 된다는 것을 알고 말이다. 



'선한 아빠'는 아들의 고난을 유발하지 않는다. 

다만 성장을 위한 안전 하지만 선택이 있는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그리고 나에게는 아직도 그 '선한 아빠'를 믿는 믿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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