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비극의 탄생>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
어제의 [보탬] 인터루드 세미나 주제는 ‘신학 입문: 개신교도의 관점에서 본 야훼’.
고대 신앙의 발생부터 개신교의 성립까지, 스피노자의 <에티카>부터 <원신> 최근 업데이트 까지, 정말 넓고 놀라운 논의를 들었습니다.
‘신은 만들어졌다‘고 말하는 리차드 도킨스는 종교인 관점에서는 ’무신론이라는 종교를 선택한 것 뿐‘이라는 이야기 흥미로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제 느낀 것은 제가 평생 읽은 책 중 가장 중요한 책은 <말과 사물>도, <도덕의 계보>도, <꿈의 해석>이나 <나르시시즘 서설>도 아니고 바로 <비극의 탄생>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비극의 탄생>은 우주에 대한 사유가 신에 대한 사유와 다르지 않다는 것, 철학의 반대말은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고, 예술과 가까운 말은 미학이 아니라 종교라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신이 없느냐 있느냐 하는 논의는 실은 별로 중요한 논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 커다란 사유의 틀을 놓고 보면 우주가 얼마나 조화로운지, 인간과 문명이 얼마나 엄청난 기적인지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어제 세미나 잘 들었어 Woosang Hwang, 내용 너무 재미있었고,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다.
이제 다음 달이면 [인생에 보탬은 안되지만] 다섯번째 시즌이 시작됩니다. 인터루드로 두 달 잘 쉬었네요. 이제 다시 제가 모임을 준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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