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ktail Blues
오랜만에 딸기 한 팩. 내가 따뜻한 물로 씻는 유일한 과일로 한 접시 가득 담아두고 오며 가며 한 알씩 먹는 게 제일 맛있다. 씻으면서 살짝 데우고 상온에 두고 먹었을 때 단맛이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이다. 딸기는 내돈내산 과일 중 하나인데 -복숭아와 귤까지 더해 세 종류의 과일을 제외하면 내돈내산은 물론 먹는 일이 거의 없다- 왜 이렇게 딸기가 좋은지 모른다. 처음 마트에 등장했을 때부터 안달하다 이제야 올해 첫 딸기를 샀다(요거트용 냉동 딸기 제외). 반나절쯤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 밀당을 하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마친 후에야 딸기를 손질했다. 씻으면서 한 알 먹으니 잘 샀다 싶다. 뭘 담아도 예쁜 접시에 차곡차곡 담고 넘치는 건 그 자리에서 입으로 직행. 접시에 담긴 딸기를 눈으로도 먹고 입으로도 먹는다. 내일 아침까지 애껴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