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여러분 그거 아세요?
감기는 사람 많이 만나고 다니는 사람이 잘 걸린다는 이야기요.
그 얘기가 정말 사실인지,
저는 일을 관두고 나서 감기랑 거리가 아주 먼- 사람이 되었었어요!
원래 잘 안 걸리던 거 아니었냐고요?
아니요.
저는 원래 틈만 나면 감기에 걸렸어요.
어찌 보면 월경마냥 주기적으로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니까요?
저는 2달에 한 번씩 감기라는 마법에 걸리고 말았답니다.
그런데 일을 관두고 집에만 있으니 감기 걸릴 턱이 없었는데, 강아지 산책 시킨다고 콧바람을 자꾸 쐬다 보니 목이 아파오기 시작하고 감기에 걸렸지 뭡니까.
아이고 억울해라!
지금의 딱 제 상태인데,
아파서 서러운 와중에 저 단어들은 왜 귀여운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이 글을 보면 비타민C 먹어라, 약 먹었냐는 등의 잔소리가 시작될 거 같아서 사전 차단하도록 하겠습니다.
“비타민C랑 감기약 다 먹었고 밥도 챙겨 먹었어요.”
혼자 살면 또 좋은 점이 엄마의 사랑 섞인 잔소리를 안 들어도 된다는 것과 가족에게 옮길 염려가 없다는 거.
나름 다행이네요. 곧 부모님 댁에 들어갈 예정인데, 혼자 미리 아프고 갈 수 있어서요.
그리고 또 다행인 건, 강아지와 우리가 면역 체계가 달라서? 사람 감기에 옮지 않는다는 거죠.
아무튼 감기 핑계로 집에서 푹- 쉴까 했는데
또 할 일은 다 했더이다.
아무래도 아직은 살만 한 거겠지?
하긴 병원 갈 정도는 아니니까.
그래도 온몸에 기운이 쭉- 빠져서 누가 데려가도 모를 지경인데 말이죠.
누가 투명 호스를 연결해서 기운을 빼가는 느낌이라니까요?
오랜만에 겪어본다지만 자주 겪은 이 느낌은 왜 익숙해지지 않고 늘 힘들기만 한지, 감기와 친해진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혹시 감기와 친하게 지내는 분이 계시다면,
제게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는지 방법 공유를 부탁드려요!
생각해 보니 여긴 내 일기장인데 왜 독자를 정해놓고 쓰고 있지?
하여간 아프면 정신도 빼놓고 산다니까~
- 오늘의 일기 : 아 몰라~ 나 아프니까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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