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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랑 Mar 15. 2020

자존감이 떨어지는 너에게

  pms가 심한 편이다. 20대 초반까지는 호르몬의 변화에 전혀 자극받지 않는 그야말로 무딘 성격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후반이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 나는 생리전 증후군을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평소같으먼 아무렇지 않을 일에 애써 의미를 부여하고 홀로 끓어오르고 식기를 반복한다. 여성들의 호르몬 주기에 따라 가슴이 부풀었다 꺼지는 것처럼 내 마음 또한 요동치는 것이다.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에 꺾이기 쉬운 것이 바로 자존감이다. 뛰어나진 않지만 딱히 못생기지도 않은 외모. 눈치 빠르고 센스도 그 정도면 나쁘지는 않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미움 받는 타입은 아니다. 그렇지만 늘 난 평생 동안 지구를 떠받치고 있던 아틀라스처럼 부러움과 열등감을 달고 살았다.


  가장 부러웠던 사람은 고등학교 동창 H였다. 물론 그녀를 부러워하는 사람은 나뿐만은 아닐 거라는걸 확신한다. 그녀는 과거나 지금이나  멋지니까.


  H 아무나 되기 어려운 직업을 가졌다. 명문대를 나왔고, 유복했고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장 부러웠던 것은 그녀의 애티튜드였다. 남보다  뛰어났지만 아는 체를 하지 않았고, 맺고 끊음이 정확했다. 남의 비위를 맞추지 않고 할말은 하는 성격이었지만  주변에 사람이 많았다.시기하기도 했고 동경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고마운 사람이 되어버린 친구.


  특정시기만 되면 곤두박질치는 자존감을 올려준 것은 바로 '사람'이었다. 나는 자존감이 떨어질때면 나의 지인들을 생각했다. 내게 힘든일이 있으면  열일 제쳐두고 집앞으로 찾아오는 친구, 힘들때  돈을 고민없이 빌려준 친구,  일상을 궁금해하는 친구.


  그리고 H 나에게  온정을 베풀어준 친구 중의

하나였다. 철없고 어긋난 행동을 했을때도  잠시 한심해 하다가도  따뜻하게 대해줬다.


  자존감이 떨어질  생각한다. 이토록 멋진 사람들이 나의 지인이라는 ,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준다는 . 바꾸어 생각하면  또한 별로인 사람은 아님을, 가치있는 사람임을 말해준다고 말이다.


  자존감이 떨어질 , 때로는 내가 아닌 남에게 집중하자. 의외로 답이 쉽게 나올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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