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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Y Nov 07. 2022

2022 서울가족학교 예비부부교실 下

<함께하기 위한 준비 ep.5>

예비부부 교실 2회차에 다녀왔다. 2회차에는 “결혼의 의미와 결혼 준비를 위한 체크리스트”, “재무설계”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이번 강의에서는 다양한 질문에 대한 나의 답과, 몽생이의 답을 적어보고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합의점을 찾아가는 시간이 많았다.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지만 결혼 이후의 생활이나, 원가족에 대해서 이렇게 깊이 오래 이야기할 일은 많지 않았다.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다보니 생각보다 서로 이미 알고 있는 부분도 많았고, 의외로 처음 알게된 부분도 많다는 걸 깨달았다.


예를 들면, 아래 빈칸을 채우는 활동이 있었는데 서로 이야기 나누지 않고 각자 작성 한 후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 둘다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적었다. 나는 결혼은 둘이 함께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서로를 믿고 기댈 수 있으려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몽생이도 같은 생각이었다니! 이런 대화는 따로 깊게 나누어본 적이 없는데, 둘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 참 좋았다.

그 외에도 아래와 같은 구체적인 질문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다.

나는 어떤 사람에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받았습니까?

우리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점은?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해 부모로부터 배운 교훈은 무엇인가?

원가족 방문 시 순서와 횟수에 대한 원칙은 어떻게 정하겠는가?

원하는 자녀수는? 양육은 누가 어떻게 맡을 것인가?

상대방이 어떤 부모가 되기를 바라는가?

상대방이 어떤 부모가 되기를 바라는가에 대해서도 신기하게 둘 다 “아이와 대화하는 부모”를 적었다. 만약 아이를 낳는다면 나의 아이라는 소유욕보다는 하나의 온전한 생명체로 존중하고 대화하며 키워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생각도 일치한다는 점이 좋았다. 아직은 먼 미래라고 생각이 들지만 ㅎㅎ 몽생이도 나도 그런 부모가 될 수 있길!


책 안에 뉴욕 타임즈가 선정한 결혼 전 서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 15개도 있었는데 그 중에 아래 질문도 있었다 ㅋㅋㅋㅋ

침실에 TV를 둘 것인가

이미 결혼한 부부들에게 물어보니 생각보다 꽤나 크리티컬한 질문이라고 한다 ㅎㅎ 이런 식의 소소한 질문들을 결혼 전에 서로에 던져보고 그 생각을 미리 들으며 조율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 예비부부교실의 큰 장점인 것 같다.


이후에는 재무설계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결혼은 근본적으로 경제적 결합이기도 하니까 중요한 부분인데, 결혼 전에 사실 터놓고 나누기는 쉽지 않은 주제였던 거 같다. 사실 가계부를 쓰지 않아서 내가 현재 얼마를 쓰고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서 우선은 현재에 대한 명확한 진단이 필요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또, 우리의 긴~ 미래를 그리며 생애 재무 설계를 하기도 했는데.. 내가 만약 애를 33살에 낳아도 애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마흔이라는 사실이 충격적이었고, 자녀 독립까지의 재무 계획을 세우려면 60살까지는 꼬박 일해야하다는 것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나의 부모님이 나에게 그렇게 해준 것인데.. 내가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니 무엇인가 아득한 느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결혼을 준비하면서 “결혼식”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막상 “결혼 이후의 삶”에 대해는 깊이 이야기할 기회가 없다. 당장 목도한 결혼식을 잘 해내는 게 우선순위이기도하고, 결혼 이후의 삶은 마냥 낭만적으로 생각되어서 별 걱정이 없어서 이기도 하다. 그런데 예비부부교실을 들으면서 결혼이후의 삶이 현실이라는 것, 내가 홀로 살아온 지난 30년과는 달리,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삶을 앞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체감되었다.


쉽지 않고, 여러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분명 함께하는 삶이 더욱 의미있겠지? 그러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야지! 수료증도 받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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