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과 자기 PR의 상관관계
청각이나 후각과 같은 감각은 기억과 감정을 거쳐 정보를 받아들이지만, 시각은 즉각 뇌로 신호를 전달한다. 따라서 옷은 나를 표현하는 효과적이면서도 직관적인 방법이다. 상대의 옷 입은 모습을 보는 순간, 호불호에 대한 판단이 곧장 하나의 신호로 뇌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내가 선택하는 옷의 질감, 형태, 색깔, 매치에 따라 전문가로 보일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도, 형편없는 취급을 받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외적인 부분을 중시하는 문화에서는 내가 보여주도록 의도한 것보다 타인으로 하여금 그 정도를 강하게 받아들이도록 한다. 더군다나 자기 PR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이를 적절히 이용할 필요가 있다. 나는 옷으로 개성을 표현하는 편이다. 비록 20대 초반처럼 강하게 나만의 색을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남들과는 다르고 인상에 남을 만한 포인트는 꼭 하나씩 매치하는 편이다.
목적에 따라 의도한 코디는 다양한 효과를 가져다준다. 내가 TPO에 적합하게 신경 썼다는 것이 직관적으로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포인트를 준 아이템 덕분에 이어지는 타인의 칭찬으로 내 자존감도 높아진다. 특히나 "오늘 스카프가 예쁘네요."와 같이 대화거리를 하나 이상 가져다주는데, 사람과 관계를 맺는 직업의 특성상 이는 중요한 강점이다. 또한 옷으로 대변되는 나의 이미지는 타인에게 '나'라는 사람을 강렬하게 형상화한다.
그렇다고 꼭 명품이나 좋은 브랜드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값비싼 옷이라고 나에게 어울린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명품으로 '로고 플레이'를 한다고 파리의 패션위크에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옷을 잘 입거나 못 입는다는 것을 나누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에게 어울리며 나라는 사람 고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옷을 잘 입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더 이상 옷은 생식기를 가리거나, 보온의 목적으로만 입는 시대는 오지 않을 것 같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으로 자기 PR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내가 어떤 체형을 가졌는지, 색감이나 톤에 대한 감각이 내게 있는지, 어떤 스타일이 내게 어울리는지. 이처럼 자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고 나서 날씨나 외부요인, 상황, 목적 등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옷을 선택해야 한다.
수많은 노력과 반복 끝에 이 과정들은 나에게 자신감을 주고, '나'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어 줄 것이다. 외적인 부분이 내 모든 것을 좌우하지 않지만, 첫인상의 강렬함을 전달함으로써 상대의 호감을 얻기에는 충분하다. 그만큼 상대의 호감을 잃기도 쉽기에 매일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