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를 통해 온전한 나로 살기

by 김재용

나는 '사람 만나는 것이 일'이라는 표현할 때가 많은데, 일 하면서 다양한 직업과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 본래 성격은 밝은 편이 아니며, 얕고 넓은 관계보다 깊고 좁은 관계를 원한다. 직업 특성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첫 번째에 이어 두 번째 직장도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일을 선택했다. 그 이유를 고민해 보면 나만의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유지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일하는 동안에는 미소를 지으며, 어떤 일이던 최대한 가능한 방향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퇴근을 하고 집에 와서는 음악을 들으며 잡생각도 하고, '나'라는 사람을 알기 위해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일 할 때는 마음속에 숨겨뒀던 부정이를 꺼내 마음껏 세상 모든 일에 투덜대다 훌쩍 흘러버린 시간에 후회도 한다. 마치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처럼, 성격과 사고방식을 켜고 끈다. 이렇게 일과 삶을 분리하면 자아마저 분리되어 혼란스러울 것 같지만, 일과 삶 양쪽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사람은 시각, 촉각, 후각, 청각, 미각을 활용해 정보를 얻고, 뇌를 거쳐 현재를 받아들인다. 쏟아지는 정보들로 인해서 나는 가짜 뉴스라는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없고, 도저히 눈앞의 현실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과거에는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이 권력을 독점했다면, 현재에는 많은 정보 중에 진짜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 권력을 갖는다.

분리해야 온전해지는 마법

다양한 정보와 마구 밀려들어오는 자극들은 우리를 그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멀티태스킹이 필수인 사회지만, 여러 일을 동시에 하며 오롯이 하나에 집중할 수 없는 현대인은 과거 인류에 비해 오히려 퇴보했다 생각된다. 아동기에 주로 나타나는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성인들도 어느 정도는 갖고 살아간다. 성인 ADHD가 어색하지 않은 사회이기에 '지금, 여기(Here & Now)'를 살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한 종목의 운동선수가 모든 종목의 운동을 잘할 수 없다. 사용하는 근육과 신체 부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똑같이 워라밸에 적용하면, 일 하면서 사용하는 에너지와 삶을 살아가는 데 사용하는 에너지는 달라야 한다. 다시 말해 일과 내 삶을 분리하고, 일에 쏟을 에너지와 내 삶을 온전히 사는데 쏟을 에너지를 명확히 분리해야 한다. 하나씩 분리하다 보면 자아가 분리되기는커녕 그제야 비로소 온전한 나로서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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