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용 독립만세’를 외치며 독립한지도 벌써 햇수로 4년 차에 접어들었다. 독립하면 ‘재용 독립만세’의 깃발을 흔들겠다 까불던 것이 엊그제인 것 같은데, 시간은 나를 이십 대에서 삼십대로 데리고 왔다. 그렇게 독립 4년 차에 처음으로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외로움이란 무엇인지 정의하지 못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느끼고 있는 듯하다.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은 우울을 어느 정도 갖고 있고, 나 또한 주기적으로 빠질 때가 있다. 지금 느끼는 외로움은 우울을 겪을 때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육체적인 힘'이 아니라, '무언가를 할 의지가 없는 힘'의 없음이다. 식탐이 과하지만 식욕도 사라진다. 많은 사람들 속에 있지만 혼자 우두커니 서 있는 느낌이랄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본다. 9시에 잠자리에 들기도 하고, 여기저기 구원의 손길도 내밀어도 본다. 평소라면 사지 않았을 것 같은 옷이나 물건도 사본다.
그 순간에 잠깐이나마 외로움 또는 우울을 잊고, 현재를 살게 한다. 그도 잠시 다시 공허한 시간이 찾아온다. 바쁘게 사는 것을 좋아해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의욕이 없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오랜만에 아이패드를 열어서 에세이를 쓰고 있는 지금도 극복하려는 시도 중 하나일 뿐이다.
다만 행복한 삶이 절반이라면, 나머지 불행한 삶도 절반이다. 불행한 순간을 사랑하지 않으면, 내 삶은 반쪽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머지 불행한 삶마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늘 다짐한다. 다짐을 지키기란 쉽지 않지만, 불행한 내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적극 찾아본다. 외로움을 즐기는 방법을 찾고, 우울을 극복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 것이 현재 내가 찾은 답이다.
다섯 가지를 삶 속에서 실천해보고자 한다. 사색을 즐기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질투하지 않고, 공허함을 가득 채우는 일. 내 나머지 반쪽의 삶 또한 사랑하는 이. 불행하더라도 주변에 사람을 돌아보삼. 의미 없는 시간도 내 삶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다(사). 돌려받지 못할 사랑에 대한 기대를 낮추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