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사람을 위한 기도

언젠가의 마음으로

by avg eighty seven

사랑했던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 있다. 어설프고 미성숙한 언행과 행동으로 빚어낸 어떤 류의 아픔이라도 네 마음에 남아있다면, 그 아픔을 고이 내 마음에 얹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복하길, 부족했던 것들은 다른 바람들로 채워지길 기도한다. 너를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길 바랐던 그 시절의 간절한 마음으로, 미련한 마음으로, 진정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이별의 끝자락에 어설픈 오지랖을 부렸던 기억이 있다. 그게 진심 어린 조언이었을지라도, 마음에 닿지 않았을 그 어설프고 공허했던 말이 그저 날카롭고 아픈 기억으로만 남았을 것만 같다.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단 욕심보단, 도움도 안 될 감정 어린 회초리가 되어버린 말로 그 마음에 작은 생채기조차 남지 않길 바라는 아빠 같은 마음이다. 그저 어떤 아픔도 없이 진심으로 행복하길 기도한다.


그 언젠가 이 기도 또한 그칠 것이다. 그땐 어설펐던 그 시절보다 더 성숙하고 단단한 내가 되어 있길 바라본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류의 미련한 기도를 하는 일이 없는 더 좋은 내가 되어 있길 바라본다.


하지만, 그 때의 이별에 내가 아프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멍부보다 무서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