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행복을 사랑하는 삶
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나와 고군분투해가며 이것저것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려 하는 일을 종종 보곤 한다. 아이의 시야를 넓혀주고 인지적으로, 사회적으로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는 내리사랑의 마음이겠지만서도,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하는 마음 또한 크지 않을까 싶다. 나에겐 이제 그다지 새로울 게 없는 경험들이지만, 아이의 신기에 찬 눈빛과 신나 하는 함박웃음이 어른들에게는 동기부여 버튼이 되는 셈이다. 그들의 즐거움에 동기화되어 나 또한 그 언젠가 새로운 것을 경험했을 때 느꼈던 카타르시스를 상기해 보는 것.
이런 감정의 대리만족은 묘하게 연애에도 적용이 되는 것 같다. 루틴화되는 연애에 상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무언가에 특별히 관심을 보이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특히 나 같은 부성애/모성애류의 감성이 발달한 사람들에겐 더욱 그러하다. 그 모든 피로와 번거로웠던 순간들이 무색해지는 상대의 만족스러운 표정과 몸짓. 그 미소가 뭐길래 참.
그 미소가 쌓여 평생의 사랑을 다짐하게 되는 자양분이 되는 것 같다. 그 어떤 난관과 역경도 이겨내게 하는 생명력 강한 원초적인 뿌리를 키워가는 자양분. 자양분의 기억 원뿔이 화수분처럼 솟아 원뿔을 계속해서 두껍게 만들어 간다. 그 두꺼워지는 원뿔의 여정을 상상해본다.
타인의 행복을 인생의 낙으로 삼고 사는 사람의 인생 참 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