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놀이? 임신 극초기 증상
예민하게 느껴진 배란통, 1~2주 차 증상
계획임신이기 때문에 몸에서 일어나는 자그마한 변화들을 일기에 기록해두었다. 사실상 배란, 수정 후 착상이 이루어져야 증상이 일어난다고 하지만 괜한 기대감에 임산부들 사이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증상 놀이"에 동참했다.
배란 예정일 3일 전 (1주 차)
오른쪽 아랫배가 아팠다. 배란 증상인가? 싶었지만 생리가 비교적 규칙적인 편이라 설레발치지 말자 스스로를 달랬다.
배란 예정일 1일 전
아랫배가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들었다. 단순 소화불량이었을까?
배란 예정일 1일 후
화장실을 많이 가는 느낌이 들었지만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 것으로.. 착상은커녕 수정도 안되었을 것 같은데 작은 증상에 너무 많은 의미부여를 하고 있다. 어제부터 약간의 하얀 분비물이 나온다.
배란 예정일 2일 후
외음부에 둔탁한 통증이 있고 생리통처럼 허리가 아프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기초체온을 재기 시작했다. 오늘은 36.8도.
아랫배가 엄청 뻐근한 느낌이 드는데 태어나서 처음 겪는 느낌이다.
계란 흰자처럼 끈끈한 분비물이 나온다.
배란 예정일 3일 후(2주 차)
하루 종일 몸이 너무 힘들고 피곤하다. 배도 하루종~일 아프다.
어젯밤부터 아랫배가 단단하고 당기는 느낌이 들더니 오늘까지 지속된다.
배꼽 왼쪽과 그 아랫부분이 아프다. 한쪽만 자꾸 아프니까 진짜 임신했나? 하는 맘이 든다.
끈적이는 분비물이 나오고 냄새가 나진 않는다.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을 별거 아닌 일에 화가 났다(남편이 회사에서 약간 늦게 옴)
배란 예정일 5일 후
생리통처럼 허리랑 배가 너무 아팠다. 여름이라 더운데도 따뜻하게 하고 있고 싶다는 기분이 든다.
배에 핫팩을 올리고 싶었는데 임산부는 배를 뜨겁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기도 하고 약도 함부로 먹을 수 없으니 그냥 참았다. 아직 임신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임신이 이렇게 힘든 건가? 내가 왜 임신을 한다고 했지? 하며 억울하다는 생각을 했다.
기초체온은 37.1도. 임신인가? 호들갑 떨고 싶지만 임신이 아니어도 원래 생리 예정일까지는 고온기가 지속된다고 한다. 설사 증상이 있다.
유튜브로 어떤 부부가 유산하고, 일 년 뒤에 다시 임신해서 부모님께 알리는 영상을 보면서 오열했다.
남편 퇴근시간에 맞추어 보쌈 먹으러 갔는데, 주문이 누락되어 40분 만에 음식이 나와 화가 머리끝까지 나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나는 화가 난 상대방을 달래는 역할인데..
배란 예정일 6일 후
낮잠을 4시간 잤다. 임신해서 졸린 건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배는 아직도 아프다. 오른쪽 왼쪽 돌아가며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드는데 아프다기보단 불편한 느낌
오늘도 설사. 이것도 임신 증상이라고 해서 맘이 설렌다.
체온은 37.2도
아주 연한 레몬색 분비물이 나왔는데 아주 조그마한 하얀 동그라미가 여러 개 같이 나왔다. 인터넷에 바로 검색하니 초기 증상으로 레몬색 분비물을 본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이렇게 몸이 아프고 다양한 증상이 있는데 임신이 아님 뭐란 말이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