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쓰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
떼쓰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신경 쓰고 있는 것.
"괜한 실랑이하지 않기. 최대한 울리지 않기"
되는게 있어야 안되는것도 있는법이다.
신생아 때에는 아이가 울 때마다 이렇게 말해줬다. "뚝딱아, 불편한 거 있으면 엄마가 빨리 와서 해결해 줄게, 조금 울어서 알려주기만 해. 바로 편안하게 해줄게. 알겠지?" 안 그런 부모가 어디 있겠냐마는, 최대한 이 세상에 대한 첫인상이 안온하도록 노력했다. 조리원 나온 둘째 날부터 분리 수면했지만 울리는 수면 교육은 생각조차 안 했고, 100일 이전엔 낮잠 자는 네다섯 시간 동안 내려놓을 생각도 안 하고 내내 아기 띠로 안고 있던 날도 허다했다.
아이가 좀 자란 지금은, 한번 "안돼"라고 말한 것은 절대 들어주지 않아야 하기에, 들어줄 수 있는 것은 깔끔하게 들어준다.
어제는 수영장에서 놀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사고 집에 가기 전에, 나 혼자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다. 아빠랑 함께 있던 아이가 엄마 화장실 가는데 따라 가고 싶다고 속상해한다. 많이 덥고 피곤해서 이미 다녀왔으니 안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래? 알겠어. 엄마랑 가자. 하고 화장실에 들어가 다시 한번 변기에도 앉고 물도 내렸다. 만족한 아이는 기분 좋게 자동차에 탔다.
목욕하고 나와서 옷을 안 입는다고 하면, 감기에 걸린다 실랑이하는 대신 에어컨을 끄고 집을 따뜻하게 만든다. 이미 양치질을 했는데 우유를 마시고 싶다고 하면 그냥 양치질을 한 번 더 한다.
내가 아이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이런 것이다. 아가야. 엄마 아빠에게 이야기할 때에는 울 필요가 전혀 없어. 들어줄 수 있는 건 울지 않아도 바로 들어줄 것이고, 들어줄 수 없는 건 울면 울수록 더 들어주지 않을 거야. 떼쓰지 않고 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게 우리 집 규칙이야.
남편하고 내가 유독 아이 우는걸 힘들어 하는거 같기도 하다. 별것도 아닌데 아이가 울고있으면 점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어쩌면 생존을 위해 선택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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