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병원에 가서 영 마음이 안 좋다. 꼭 필요한 방문이었지만 신생아를 데리고 감기 환자 가득한 소아과에 있으니 당장이라도 감기에 옮을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진료 후에 영문도 모르고 엄마에게 결박당해 응애응애 울면서 피부를 얇게 떠 주삿바늘에 찔리고 있는 아기를 볼 때는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큰애 때는 처음이다 보니 모든 게 신기하기만 했는데, 같은 상황에서도 못 보던 것들이 보이고 다른 감정이 느껴진다. 흔히 아이 둘 이상 낳은 엄마들이 자식들 모두 사랑하긴 하지만 서로 다른 느낌으로 사랑한다 하던데, 어떤 말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
첫째는 설레고 긴장된 기쁨의 첫사랑이었다면 둘째는 평온하고 안쓰러운, 두 번째이기에 더 귀한 사랑이라고 해야 할까. 아직 만난 지 얼마 안 되어 말하기 어렵지만 아무튼 또 이 감정이 새롭다.
혹시나 갓 태어난 아이 때문에 첫째에게 무심해질까 걱정했는데 여전히 귀한 내 보물임에 다행이고, 또 첫째 때문에 둘째에게 마음이 가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시작부터 사랑스러운 게 다행이다. 아직 남편이 출산휴가 중이라, 여유로운 마음에서 비롯된 사랑이면 어쩌나 싶다. 부디 다음 주부터 오실 산후도우미가 좋은 분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