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차 여행의 낭만은 덤!
여행 준비를 할 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걸 꼽자면, 숙소와 교통수단일 것이다. 요즘에는 유럽 내 저가항공이 많아 국가 간 이동이나 장거리는 비행기를 이용할 때가 많지만, 국가 내 도시 간 이동일 경우에는 기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단연 많다. 비행기 탈 때의 설렘도 물론 있지만, 유럽에서는 기차여행의 낭만과 재미도 한 몫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특히 기차 식당칸의 낭만 :)
독일 베를린 → 브레멘 → 슈투트가르트+프라이부르크 → 스페인 바르셀로나 → 마드리드+세고비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동할 때 비행기를 탄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KTX 같은 고속열차로 이동했는데, 특히 독일에서는 Deutsche Bahn이라고 불리는 독일철도(https://www.bahn.de/p/view/index.shtml)를 이용했다. ICE 또는 IC라고 불리는 고속열차도 미리 예약만 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데, 베를린에서 브레멘까지 2인 59.80유로(ICE, 3시간 소요), 브레멘에서 슈투트가르트까지도 역시 2인 59.80유로(IC, 6시간 소요)로 이동할 수 있었다(필자는 약 2개월 전에 구매했는데 더 빨리 구매하면 더 저렴한지도 모르겠다).
RB, RE, IRE 같은 우리나라 새마을호, 무궁화호 같은 완행열차는 (오래 걸리긴 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할인 티켓을 활용할 수 있다. Day Ticket, Weekend Ticket, Regional Ticket 등 사용지역, 사용기간 등에 따라 기차는 물론, S-Bahn, U-Bahn, 트램, 버스까지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이 있으니, 필요에 따라 활용하면 금상첨화!(https://www.bahn.com/en/view/offers/regional/index.shtml?dbkanal_007=L04_S02_D002_KIN0059_FLYOUT-ANGEBOTE-REGIONAL-ANGEBOTE_LZ01)
그중, 16개 주로 나뉘어 있는 독일에서 각각의 주별로 사용할 수 있는 Regional Day Ticket(https://www.bahn.com/en/view/offers/regional/regional-day-tickets.shtml?dbkanal_007=L04_S02_D002_KIN0060_REGIO-INDEX-LAENDERTICKETS-OBEN_LZ01)이 여행자에게 가장 유용하지 않나 싶다. 이 티켓은 저렴한 대신 고속열차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에 활용하기는 좀 힘들지만, 하나의 주 내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편리하고 저렴하기 때문이다! 단, 각 주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사실 공업도시 슈투트가르트를 일부러 들른 이유는, 스페인에 가기 전 공항이 있는 슈투트가르트를 숙소로 두고 근교인 프라이부르크(Freiburg)에 가기 위해서였다. 10년 전 브레멘에서 지낼 때 못 가 본 도시 중,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도시였다. 독일 거대 도시 중 최초로 녹색당 시장이 선출된 '환경수도', 원전 폐쇄를 선언한 도시,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더 많은 도시, 집집마다 태양열을 만들어 내는 도시. 생각만 해도 상쾌하다.
슈투트가르트와 프라이부르크는 모두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 주에 있기 때문에 Regional day ticket을 사용하면 좋다. 월요일부터 금요일은 아침 9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자정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사용할 수 있고, 고속열차를 제외한 모든 지역 열차 2등석은 물론, S-Bahn, U-Bahn, 트램,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있다.
더 놀라운 건(!) 인원이 늘어날수록 더 저렴해진다는 것인데, 1인에 24유로인 티켓이 추가 1명당 6유로만 추가되어 2인이 되면 48유로가 아닌, 30유로가 된다(티켓은 1매만 발행되므로 구매한 인원이 모두 함께 다녀야 하며, 최대 5인까지 구매할 수 있다). 남편과 함께 2인 30유로로, 숙소에서 슈투트가르트 역까지 가는 트램과 지하철, 슈투트가르트-프라이부르크 왕복 열차(약 2시간 소요),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대중교통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었으니 넘나 이득인 것. 티켓은 홈페이지에서 미리 구매해도 되지만, 기차역에서 자동발매기도 구매해도 된다.
독일 기차나 대중교통 가격이 자체로는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조금만 품을 들여 이런 티켓을 사용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돌아다닐 수 있다. 뿌듯함은 덤이고.
티켓 이야기는 부가적으로 하고, 원래는 프라이부르크 여행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내용이 길어져 다음으로 넘깁니다. 환상의 겨울왕국, 프라이부르크 여행기는 다음 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