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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엄마품

by 한영옥

오늘도 걸었다.
오늘은 혼자 걸었다.
약간은 외로움이 문을 두드렸지만
혼자임에 편안함도 있었다.
내가 걷고 싶을 때 걷고 쉬고 싶을 때 쉬고
이곳 저곳 사진도 찍고 나만의 생각도 정리 한다.

저번주에 왔던 공원인데
오늘 오니 한층 더 푸르름이 성숙해 졌다.

어딜찍어도 사진이 예쁘게 잘나온다.
온통 녹색과 하늘색 뿐인 것 같은 이 세상에 오면
나를 두팔 벌려 안아준다.
나는 이 속으로 풍덩 들어가 내 몸을 맡긴다.
편안한 엄마 품 같은 이곳에서 한숨도 쉬고 엉덩이 붙이고 앉아도 보고 푸념도 늘어뜨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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