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는 거센 쓰나미가 마구 밀려오는 파도가 있는 동해바다의 꿈을 꾸었다. 아주 거세게 몰아쳐왔다. 다 왔나 쳐다보니 또 온다. 힘든 쓰나미는 언제쯤 지나갈까 생각하다가 힘이 빠진 채로 잠에서 깬다.
이번 년도 함께한 고진나 에세이 클럽 4기 멤버들과 출판사 이곳 대표님을 만나 우리가 쓰고 있는 공저 책출판 계약을 하고 왔다. 아이 학교에서 가져오는 가정통신문이나 단원평가지에 내 사인 하는 것 말고 처음으로 나와 관련된 계약서에 사인하고 왔다. 함께 했기에 그리고 조력자 분들의 파워가 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작가님 소리가 신기했고 내가 이런 것도 해 보네 하는 기쁨과 놀라움도 있었다. 이 배에 함께 승선한 것은 나에겐 행운이고 복이다. 감사하다.
하지만 마냥 좋거나 기쁘거나 하진 않다. 기쁜 것은 잠시이고 나의 생활로 돌아오니 다시 또 마음의 방황이 된다. 내가 가고 있는 길로 천천히 묵묵히 걸어가고 있고 중간에 구불거리는 길도 만나 잠시 쉬기도 하고 다시 일어나 걷는다. 뛰기도 하다가 숨차서 멈추기도 한다. 온전하게 나를 채워주고 만족시켜주는 것은 없을 것 같지만 그것을 갈구하며 걷고 있는 나를 본다.
젊은 날의 방황만 있을 줄 알았는데 40대의 방황도 있었다. 하지만 그 전보다는 경험한 것이 있기에 조금은 여유있고 느긋하게 해 본다. 이것 또한 내가 숨쉬고 있기에 건강하기에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어제 엄마와의 통화에서 큰 외삼촌 첫때 딸 사촌언니의 남편이 간암 말기라는 소식을 들었다. 주변에서 그런 소식을 들을 때는 안타까운 마음도 드는 반면에 건강한 것이 복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아픈 사람에게는 아픔을 이기고 낳는 것이 소원일 것이다.
건강하게 이 아침을 맞이 하는 일 감사한 일이다.하루 하루가 모여 인생을 수 놓듯이 나의 길을 사뿐사뿐 걸어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