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글을 만난 이유

by 한영옥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하늘을 찍으니 나름 가을 하늘 답게 파랗게 흰 구름과 어우러져 예쁘게 나온다.

요즘에 개인상담을 받고 있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쌓여지는 내 마음 속의 이야기들을 내가 잘 견뎌내지 못하기에 선택한 방법이다. 그래서 혼자 인 것이 편했다가도 사람이 그리워 사람을 찾는다.

그러다가 또 쌓여지고 그 순간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목 끝까지 나왔는데 입으로 뱉어내질 못하고 집에 와서 되새김질하고 그 사람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도 하다가 벌컥 화도 올라오고 그런다. 그냥 이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가자. 다음에 또 그러면 꼭 해보자. 자꾸 연습해보자. 내 마음 내 생각 내 감정을 가볍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도 가볍게 받는 연습을 ...

또 잘 안되어서 나를 자책할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라고 나의 마음을 안아주고 보듬어주자. 어제 나는 이렇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비슷한 성격의 소유자 둘은 자긴 그런거에 상관없다라는 식의 꿍짝과 흥이 맞이 이야기하니 더 약이 올랐다. 그러면서 남편은 감정적이지 않고 자긴 감성스럽다는 말에 오류를 비치는 그녀의 모습에 너두 네 마음 몰라주면 괴로울껄이라는 속마음을 눈빛으로 발설해 본다.

어느 누군들 마음 이해해 주지 못하는 것이 괜찮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상대는 내가 아니기에 서로 다르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 다음주 마지막 상담이 끝나도 조금 더 지속해 볼 방법을 찾아 볼것 같다. 아직 내면의 힘이 조금 더 단단해 졌으면 하는 마음이기에.... 내가 다짐한다고 잘 되질 않는다.

그래도 글을 통해 나를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고 행복하다. 내가 글을 만난 이유이기도 하다.

keyword
이전 28화미로는 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