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독후감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아쉬운 점하나가 있다면.
210페이지에서 우리말의 다양성을 표현하기 위한 글을 쓰면서 '우리말은 무늬가 서양말보다 다양하다'라는 주장을 한다. 허나 이를 뒷받침하는 문장들에 문제가 많다.
좋은 순서부터 나쁜 순서로 자태-모습-모양-꼴-꼬락서니-몰골 이렇게 생김새를 표현하는 단어부터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고 하는게 그 논거이다. 이에 해당하는 영어가 정말 없어서일까 아니면 필자가 몰라서 그런것일까 궁금하다. 위 단어에 최소한 1대1대응하는 단어가 영어에 없을까? 사전 찾아보지 않아도 저런 비슷비슷한 뉘앙스를 표현하는 단어는 영어만해도 차고 넘친다.
예로부터 우리는 우리말이 다양하고 우월한 표현력을 지닌 문자라는 교육을 받곤 했다. 그 예로 영어에는 blue밖에 없지만 한글에는 파랗다 새파랗다 푸르스름하다 등등이 있다고 배운다. 하지만 그 반례로 cobalt blue, indigo blue, turqoise에 대응하는 한글 표현이 있기는 한가? 이런 오류는 영어에 '파란 계열'을 나타내는 단어가 blue밖에 배우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찾아 볼 수 있다. 영문문학의 묘사 및 표현력은 절대로 한글문학과 우월관계를 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