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벌써 퇴직 일로부터 4년이 지나갔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아직 답을 모르겠다.
시골 생활을 하고는 싶은 데 자녀들과 좀 더 가까이에 있어야 하고, 손자도 자주 보고 싶고, 고향과도 가까워야 되고, 서울과 가까워야 하고, 고속철도역과 가까워야 하고, 전절역도 가까이에 있어야 하고, 병원도 가까워야 하고, 친구들과도 자주 만날 수 있는 곳이어야 하고.....
어제는 가까이에 살고 있던 큰 동서네가 전원생활을 선택하고 이사를 갔다. 이런저런 조건 뿌리치고 그냥 실행하는 용기가 부럽기도 하다. 한편으로 서운하기도 하고 늘 같이 가까이에 있다가 차로 2시간 거리로 떨어진다는 느낌에 허전함도 올라온다.
시간은 야금야금 흘러가고 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가 하고 싶은 것 해보지도 못하고 그냥 시간 다 보내는 것은 아닌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결정장애인지? 두려운지? 모두 다 갖고 싶은 욕심, 다른 말로 하면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불안감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는 것인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남들에게 조언은 잘해주면서 나 자신은 그렇게 행동하지 못하는 것은 사기 치는 것과 다름없지 않은가? 부끄럽기도 하다. 그래서 요즘은 더욱 조심스럽다. 남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입속에 맴돌 때도 '나는 그렇게 해왔는가? 그렇게 하고 있는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스스로에게 되물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뱉어내지 못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시간은 흘러가는데, 나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