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럴 줄 알았지.
항상 넌 진즉부터 그랬는데
문뜩 바라다보니,
창밖 숲이 온통 울긋불긋 단풍물 들어있다.
팔짱을 끼고
한참 멍하니 바라다본다.
왜 이리 서러운지.
이번에도 하릴없이 이렇게 널 보내야 하는가 보다.
안녕, 잘 가라.
잠시 머무는 동안이지만 넌 아름다웠다.
기억의 갈피에 널 새겨놓겠다.
사람은 마음속에 작은 예언자를 품고 산다.
무언가 다가올 것 같다는 느낌,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예감 같은 것들.
우연처럼 보이는 순간들도
돌아보면 다 필연의 그림자였음을 깨닫곤 한다.
삶이란 결국, 예상과 예상 사이에서
우리가 어떤 의미를 건져 올리는 가의 문제이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이다. Life is C between B and D"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 지금까지 나의 삶은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 선택으로 이루어졌다.
수없이 많은 선택을 했고, 결국 그 선택이 오늘날의 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
과연 완벽한 후회 없는 선택은 존재하는 걸까?
욕심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중얼거린다.
"내 이럴 줄 알았지.
문뜩 바라보니 단풍물 곱게 들었구나."
https://youtu.be/iqe220lkJzc?si=Yjl6OOSwOz76ehg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