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하게

by 길을 걷다가

비스듬히 삐딱하게 누워

천장을 본다.

정면이 아닌 각도에서

세상은 조금 덜 또렷하고

그래서 덜 아프다.


곧게 서 있지 않아도

괜찮은 순간이 있다.

힘을 풀고, 중심을 살짝 어긋난 채

생각도 마음도

중력에 맡겨버리는 시간

이렇게 비켜 누우면

불안도 슬며시 옆으로 밀려나

잠시 숨을 고른다.

세상과 나 사이에

아주 작은 여백이 생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