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하자

by 길을 걷다가

그래.

이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대충 하자는 건

적당히 포기하겠다는 게 아니라,

쓸데없는 데 힘을 안 쓰겠다는 다짐이다.

모든 걸 다 알고 맞히려 애쓰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못 하는 건 그냥 넘기면 된다.

몸이 느리면 느린 속도로,

생각이 흐리면 흐린 채로,

그것도 다 살아가는 모양 아니더냐?

이렇게 가면 된다.

시나리오 1~2개 만들고

될 자리에서 만 매매하고,

더 먹으려 욕심내지도 말고

아니면 돌려주면 그만이다.

무엇이 그리 아쉽더냐?

내일의 너는

오늘의 이 대충 덕분에

조금은 덜 아플 수 있다.





몸살인가? 몸 구석구석이 아프다. 멀뚱히 누워 이 생각 저 생각 떠 올려 본다. 잡으려 하면 흩어지고 내버려 두면 슬금슬금 다가와 괜히 마음 한편을 건드린다.

.......

지금은 그저 누워서 생각이 흘러가게 두는 밤이다. 이런 밤엔 정리가 안된 채로 있는 것도 나름 괜찮다. 그래도 올해는 꼭 대충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다짐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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