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의 쏠림

by 길을 걷다가

극단의 쏠림이다. 강한 자만 살아남고 약한 자는 인정사정없이 밟혀 버린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한 놈에게 붙어야 한다. 이게 현실이다. 다행히 어제의 손실이 만회되었지만, 내 그물에 빠져나가 멀리 달아나는 녀석들을 보노라니 FOMO가 온다. 깊게 몇 숨 들이마신다. Bye, 잘 가라. 또 만나면 되지. 급할 거 없잖아. 산책이나 가자고.


날이 차갑다. 걸으며 생각을 돌려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털린 것이 맞다. 잔뜩 겁을 주고, 그러고 슬그머니 다시 올리면, 감지덕지해서 경황없이 던지게 되어 있는 것이 인간심리이다. 모르는 바가 아니었는데... 왜 그랬어? 하물며 어제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살아남은 전우들과는 월말까지 가자고 굳건히 다짐도 했것만... 나의 굳은 맹약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다. 잘 각성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알량한 본전심리에 오늘도 멘털이 털렸다. ㅠㅠ



의식 싸움으로는 본전심리 못 이긴다. 물리적으로 환경을 끊어야 한다. 자리를 뜨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우리가 신뢰하는 오감이라는 감각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가? 본질을 제대로 꿰뚫지 못하고 있다. 세상은 스스로 제 갈길을 간다. 겸허하게 기다리고 결과에 승복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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