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어떤 땐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다.
그냥 놓아 버린다.
누가 그리운가?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본다.
살면서
어떤 땐 바람이 되고 싶은 날이 있다.
그냥 날아가고 싶다.
누가 보고 싶나?
창 너머 물결 지는 숲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살면서
어떤 땐 누군가 사랑하고 싶다.
그냥 사랑하고 싶다.
그 사람 향기에 흠뻑 젖고 싶다.
살면서
살아가면서
누군가 사랑하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속이 답답하고 더부룩하여 오후 산책 길을 나선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다.
할매들이 떼를 지어 산책길을 점거하고 멍뭉이 품평회 자랑질이 한창이다.
그 사이를 비집고 걸어가는 난 외로운 산보자가 되어 눈총을 받는다.
걸었더니 속이 좀 풀리나?
금주 금단증상인지 아님 FOMO 인지 쩜 다운된다.
참고 기다려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