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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Aug 28. 2022

[스낵소설] 비웃음

소주 한잔을 기울였다.


가시를 삼키는 듯한 느낌으로부터 목을 보호하려고 너무 익다 못해 말라비틀어가는 고기  점을 목에 넣었다.


" 인마  언제까지이 이렇게 살거야아?"


앞에 앉은 친구가 풀리다 못해  꼬아진 혀로 나를 질책하는 듯이 말했다.


"...  되겠지..."


나는 술잔만 바라보며 건성으로 대답했다.


앞에 있는 친구가 고등학교 친구였는지 대학교 친구였는지 어떻게 알게  친구였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고 갑자기 나에게 인생에 대해 잔소리를 하고 있다.


"집에만 있쥐 말고오  나가라고오"


아까보다  꼬부랑 거리는 말을 하며  술잔에 술을 따랐다.


사실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에 친구 말이 맞다.

며칠 동안 나는 집에만 박혀 관속에 갇힌 뱀파이어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지금 이렇게 나온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나는 그저 말없이 가시 같은 소주를 목에 털어냈고 이제는 정말 기름  방울도 없을  같은 고기를 모래처럼 씹었다.


내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씁쓸한 비웃음만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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